애끊는 사모곡으로…칠곡할매래퍼 돕는 기업인
애끊는 사모곡으로…칠곡할매래퍼 돕는 기업인
  • 박병철
  • 승인 2023.11.2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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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봉 산동금속공업 대표
돌아가신 어머님 그리움 담아
‘수니와칠공주’ 활동비 지원
“모든 어머니가 행복하기를”
기업인
산동금속공업(주) 배선봉 대표는 지난 19일 칠곡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이 래퍼 활동에 필요한옷과 액세서리를 마련하는데 사용해 달라며 현금 200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저세상에서는 우리 어머니도 칠곡군 할머니들처럼 랩을 하시겠죠”

칠곡지역 중소기업인이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담아 칠곡군의 랩하는 할머니들을 응원하고 나섰다.

왜관읍 산동금속공업 배선봉 대표는 지난 19일 칠곡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이 활동에 필요한 옷과 액세서리를 마련하는 데 사용해 달라며 현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수니와칠공주는 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치고 랩에 도전한 칠곡군 지천면 신4리 할머니 8명이다.

할머니들은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배우지 못했던 안타까움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전쟁의 아픔을 랩으로 표현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배 대표가 수니와칠공주 돕기에 나선 것은 31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에서 비롯됐다.

그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3남 2녀의 넷째로 태어났지만 어머니의 믿음과 응원으로 꿈을 키워나갔다.

배 대표는 “어머니는 평소 빠른 리듬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했고 흥에 겨우면 둥실둥실 춤을 췄다”고 회상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넘었지만 할머니들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만 볼때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배 대표는 제대로 된 효도를 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각종 기부 활동과 함께 어르신들을 돕는 일에 적극 앞장서 왔다.

지난 4일 왜관읍 쩜오골목축제에서 열린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 공연을 보면서도 그리운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경로당을 찾아 후원금을 전달했다.

수니와칠공주 정두이(92) 할머니는 “배 대표의 어머니가 저와 나이가 비슷하다는 말에 아들처럼 느껴졌다. 어머니가 하지 못한 랩을 대신해서 열심히 부르겠다”며 감사해 했다.

배 대표는 “어머니 묘소를 찾아 랩 하는 할머니를 도왔다며 자랑스럽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세상 모든 어머니가 근심 걱정을 잊고 청년들처럼 랩을 하면서 행복한 노후를 보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병철기자 pbcchul@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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