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韓英 긴밀 연대, 세상의 도전 함께 응전해 나가자”
尹 “韓英 긴밀 연대, 세상의 도전 함께 응전해 나가자”
  • 이창준
  • 승인 2023.11.2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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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회서 17분 영어 연설
“영국엔 베컴, 한국엔 손흥민”
양국의 문화예술 매력 언급
한국과 인연 영국 인물 거명
6·25참전 英노병 직접 소개
뿌리 깊은 양국의 우정 강조
연설 끝나자 30초 기립박수
윤석열대통령내외-영국국빈방문공식환영식
英 왕비·왕세자비, 태극기 상징 ‘컬러 외교’ 21일 영국 런던의 호스 가드 광장(Horse Guards Parade)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빈 방문 환영식에서 커밀라 왕비의 짙은 청색의 코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는 진홍 빛 망토와 드레스를 입었다. 태극기를 상징하는 ‘컬러 외교’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케이트의 진홍빛 의상은 카밀라 왕비의 푸른색 의상과 조화를 이루고 두 색은 태극 문양과 우주의 음양(陰陽)의 조화를 의미한다”며 “왕비와 왕세자비의 현명한 외교적 메시지” 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영국이 비틀스·퀸·해리포터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을 갖고 있다면, 한국엔 BTS·블랙핑크·오징어게임 그리고 손흥민의 오른발이 있습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의회 로열 갤러리에서 한 영어 연설에서 양국의 문화예술 매력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자 영국 의원들 사이에서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연설문 제목은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A friendship to turn our challenges to pure opportunity)이었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관련기사 참고)

윤 대통령은 “우리의 우정이 행복을 불러오고 우리가 마주한 도전을 기회로 바꿔주리라”라는 해당 구절을 영어로 그대로 읊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창조적 동반자로서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여할 때”라며 ‘위대함의 대가는 책임감’이라는 윈스턴 처칠 수상의 어록을 인용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북한의 핵 위협 등으로 국제사회가 분열하고 있다면서 “문명은 도전과 응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하고 발전한다”는 영국의 역사학자인 아놀드 토인비의 말도 인용했다. 윤 대통령은 “역동적인 창조의 역사를 써 내려온 한영이 긴밀히 연대해 세상의 많은 도전에 함께 응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인연을 맺었던 영국 출신 인사들도 함께 소개됐다. 1887년 신약성서를 한국어로 최초 번역한 존 로스 선교사, 1904년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뒤 한국 독립에 앞장선 어니스트 베델 선생, 1916년 세브란스 병원 수의학자로 한국에 와 독립운동을 한 프랭크 스코필드 선교사 등이 거명됐다.

한국 전쟁 참전도 한영 관계의 결속력을 상징하는 핵심 소재였다. 윤 대통령은 “1950년 영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명의 군대를 파병했다”며 “이들 중 천 명이 넘는 청년들이 알지도 못하는 먼 나라 국민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는 6·25 전쟁 참전 용사인 콜린 태커리 옹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 6·25 전쟁 참전용사이자 대한민국의 명예 보훈장관인 콜린 태커리 옹을 모셨다”며 “깊은 감사와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태커리 옹이 올해 7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아리랑’을 불렀던 일화도 언급하면서 “모두의 마음을 울리는 노래였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이 외국 의회에서 외국어로 연설한 것은 지난 4월 국빈 방미 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의회에는 존 맥폴 상원의장, 린지 호일 하원의장, 자민당 당수이자 한영 친선의원협회장인 에드 데이비 하원의원, 데이비드 얼튼(북한에 관한 초당적 그룹 의장) 상원의원 등 총 450여명이 빼곡히 들어섰다. 17분가량의 연설이 끝나자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약 30초간 박수를 보냈다.

맥폴 상원의장은 연설이 끝난 뒤 감사 인사를 전하며 윤 대통령이 지난 4월 국빈 방미 당시 불렀던 ‘아메리칸 파이’를 언급하면서 “오늘은 노래를 못 들어서 아쉽다”고 농담하자 좌중에는 웃음이 터졌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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