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준석 창당과 대구 출마에 대한 시민의 시각
[사설] 이준석 창당과 대구 출마에 대한 시민의 시각
  • 승인 2023.11.27 2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그제 지지자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과 함께 대구 엑스코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신당 창당과 대구지역 총선 출마 등에 대한 구상과 입장을 피력했다. 나아가 이 전 대표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윤핵관에 대한 비판도 빠트리지 않았다. 또한 이 전 대표는 대구지역 국회의원의 반 이상이 물갈이될 것이라고도 했다.

가장 큰 관심사인 신당 창당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빨라지면 빨라졌지 더 늦지는 않을 것’이라 했다. 창당 후 대구에서 출마한다면 ‘혼자서 하지는 않을 것’이라 했고 ‘국민의힘으로는 대구에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의 신당 창당과 대구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게 하는 발언들이다. 실제로 이 전 대표의 대구 방문은 최근 두 달 사이에 6번째로 그의 ‘대구 구애’가 본격화하고 있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준석 창당에 대한 국민의 전체적인 여론은 부정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긍정적 응답이 38%, 부정적 응답이 48%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서는 74%가 부정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57%는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이준석 창당이 국민의힘이나 보수의 분열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야권에서 반기고 여권에서는 부정적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결과로 본다면 이 전 대표의 창당과 대구 출마가 국민의힘 지지가 강한 대구에서는 매우 부정적이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정치 지도자로의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자기 생각이나 주장이 반드시 옳고 상대는 무조건 틀리며 누구든지 싸워서 이겨야 하는 싸움닭의 기질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자기가 우두머리가 돼야만 하는 성격이다. 이런 그에게 사람이 모여들지도 의문이다.

이 전 대표는 그제 콘서트에서 ‘대구를, 대한민국을 바꾸는 큰 도전을 해볼 것’이라 했다. 대구 정치권을 ‘비만 고양이’에 비유하기도 했다. 대구 시민이나 정치권도 바뀌어야 할 점이 있다면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우선은 이 전 대표 자신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이 전 대표가 대구를 자신의 정치적 발판으로만 이용하려 해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