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문성 높인 2기 내각, 국정·인사 쇄신 계기 돼야
[사설] 전문성 높인 2기 내각, 국정·인사 쇄신 계기 돼야
  • 승인 2023.12.0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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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그제 기획재정부 등 경제 부처를 중심으로 6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폭의 개각으로 실무형 관료·전문가 중심의 ‘2기 내각’이 윤곽을 드러냈다.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거나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장관들을 대거 교체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장관의 빈자리엔 정치인 출신 보다는 해당 분야의 관료나 전문가들로 채워진 것이 특징이다.

앞서 대통령실 개편도 단행됐다. 비서실장과 같은 급의 정책실장직을 부활시켰고, 수석비서관 전원과 국정상황실장 등을 새로 임명했다. 곧 국가정보원장, 방송통신위원장 후임 인선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의 폭이 커서 현 정부 출범 1년 6개월여만에 ‘2기 내각’이 출범한 분위기다. 조직쇄신을 통해 정책역량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구상도 특기할만하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설명한 것처럼 이번 개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여성을 적극 등용한 점이다. 6명 장관 후보자 가운데 절반인 3명(중기·농식품·보훈)이 여성 장관 후보자다. 내각 2기 여성 비율을 늘리는 등 다양성을 강화하겠다는 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이기도 하지만, 자기 분야의 출중한 전문가란 점을 주목하고자 한다. 협소한 인재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도 평가할 만하다. 서울대 출신의 50대 남성에 편중된 ‘서오남’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 온 점을 의식한 점도 눈에 띈다.

2기 내각의 어깨가 무겁다. 저성장 국면에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 등을 추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2기 내각은 국정 운영의 새로운 동력이 되어야 한다. 실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사라면 진영을 가리지 말고 적극 발탁하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국민은 윤석열정부가 달라졌다고 평가할 것이다.

취임 이후 지난 1년 반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30%대에 고착된 지지도에서 보듯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대선 득표율에 못미치는 지지율은 대통령의 국정이 중도층마저 수용하는데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대통령이 개각을 계기로 국정 전분야에서 국민은 삶의 지표가 개선됐다는 징후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번 개각을 통해 모든 연령층과 모든 지역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게 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진면목을 보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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