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은 사즉생의 각오로 혁신 의지 보여라
[사설] 국민의힘은 사즉생의 각오로 혁신 의지 보여라
  • 승인 2023.12.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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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어제 열린 전체 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활동을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그제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김기현 대표가 비공개로 회동했지만 그들은 의견 차이만 확인했을 뿐 극적인 돌파구를 찾지는 못했다. 혁신위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전권을 주겠다는 김 대표의 약속을 받고 출범했다. 그러나 실질적 성과 없이 조기 해산하게 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희생 혁신안’은 물론이고 인 위원장이 요구한 당 공천관리위원장직에 대해서도 즉답을 하지 않았다 한다. 김 대표는 혁신위의 충정을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 달라”고 했다 한다. 그는 인 위원장에게 긴 호흡으로 봐주시면 혁신안을 바탕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이기는 국민의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혁신위 혁신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이에 앞서 혁신위는 당 중진과 ‘친윤’ 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주요 혁신안으로 제시했다. 중진이나 친윤의 지역구에서는 어차피 다른 여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큰 만큼 인지도가 높은 중진이나 친윤 의원들이 험지에 출마해 한 석이라도 더 건져야 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윤핵관으로 불렸던 장제원 의원은 세를 과시하면서 부산 사상 지역구 고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김기현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도 묵묵부답이다.

장관직을 물러나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맞붙겠다며 험지 중에서도 최고 험지인 경기도 게양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 1호인 경기대 이수정 교수도 험지라는 오산에서 민주당 4선인 안민석 의원과 맞붙겠다는 결기를 표시했다. 본인보다는 당을 먼저 생각하는 선당후사의 정신이다. 당보다는 자신이 당선된 선거구에서 기득권을 누리려는 당 중진이나 친윤 의원들과는 대조적이다.

국민의힘의 대전제는 내년 총선 승리이다. 국민의힘은 곧 총선 후보자를 공천하는 공천관리위원회를 정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공관위는 어느 길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인지 심사숙고해 결정해야 한다. 인요한 위원장의 말대로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 당 중진부터 그러한 각오와 혁신 의지를 보일 때 총선 승리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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