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하마스 지하터널 침수 작전 개시…인질 괜찮을까
이, 하마스 지하터널 침수 작전 개시…인질 괜찮을까
  • 승인 2023.12.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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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로 바닷물 채워 소탕 나서
정당성·효용성 등 논란 잇따라
정수시설·식수·토양 오염 우려
인도주의적 참사 심화 가능성도
인질 가족들은 거센 항의 지속
부상병헬기후송하는이스라엘군
부상병 헬기 후송 이스라엘군이 지난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부상당한 병사를 헬리콥터를 이용해 이스라엘 남부 지역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 지상전으로 인한 자국군 전사자가 10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지구 지상전을 이어가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지하터널에 바닷물을 채우기 시작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대해 브리핑받은 미국 관리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지하터널을 파괴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지난달부터 바닷물을 이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해 지난달 5대의 펌프를 설치한 데 이어 2대의 펌프를 추가했으며, 몇 가지 테스트를 거쳐 터널 침수 작전을 시작했다.

터널을 침수시켜 지하에 있는 하마스 지도부와 대원, 인질이 지상으로 올라오게 하려는 작전이다.

펌프 가동으로 몇 주 안에 터널을 물에 잠기게 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지만, 이 작전의 정당성과 효용성을 두고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WSJ은 앞서 지난 4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알샤티 난민캠프 북쪽으로 4㎞ 가량 떨어진 지점에 펌프를 설치했으며, 펌프 1개는 지중해로부터 시간당 수천㎥의 바닷물을 끌어올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총길이가 5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터널의 파괴는 이스라엘군의 핵심 목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역에 조성된 땅굴을 통해 무기와 군수물자를 반입해 저장하고, 지도자들은 작전본부를 차려 공격을 지휘한다고 판단한다.

지하터널이 건재하고 궁지에 몰린 하마스가 지하로 숨어들 경우 종전 후에도 장기간 지하에서 저항할 수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 같은 지하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해 공습은 물론이고, 액체 폭발물이나 로봇, 개, 드론 등을 투입했지만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군은 전술적 화력 우위를 발휘할 수 없고 부비트랩 등 함정을 만날 수 있는 지하로 병력을 보내는 것은 꺼려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의 지하와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 중 하나인 남부 도시 칸 유니스 지하에서 작전을 강화하고 있는데, 하마스의 완전 해체를 위해 바닷물 침수 작전까지 꺼내 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터널의 구조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작전 성공 가능성은 확실하지 않다. 인도주의적 참사를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강하게 제기된다.

WSJ에 따르면 미 정부의 일부 관리들도 터널에 바닷물을 부을 경우 가자지구의 지하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마스의 지하터널로 물이 얼마나 흘러 들어갈 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량의 소금물을 쏟아부을 경우 지하수와 기존의 정수시설이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이고 토양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전쟁 후에 추가로 인도주의적 참사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앞서 이집트 정부가 2015년 밀수꾼들이 라파 국경 인근에 설치한 지하 터널을 없애려 해수를 채워 넣자 인근에서 작물을 키우던 농민들이 염분으로 인해 큰 피해를 봤다.

하마스가 여전히 137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가운데 인질 가족들은 침수 작전을 반대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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