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과 TK 낙수효과
[사설]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과 TK 낙수효과
  • 승인 2023.12.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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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주 반도체 초강국인 네덜란드를 방문해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을 체결했다. 한국과 네덜란드 두 나라가 최첨단 반도체 기술을 함께 구축하기 위해 중요한 과학 기술적 문제들을 함께 논의·해결하고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기로 한 것이다.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으로 반도체 특화단지를 유치해 활발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구미 등 지역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국이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체결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반도체 생산 능력이 크게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윤 대통령은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함께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ASML을 방문해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장비를 생산하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회사이다. ASML의 장비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차세대 반도체 생산 능력이 갈리고 있다.

특히 ASML은 삼성전자와 1조원을 공동 투자해 내년부터 한국에 R&D 센터를 짓기로 했다. 두 회사가 협력한다면 삼성전자의 치열한 경쟁사인 대만의 TSMC, 미국의 인텔 등과의 2㎚(나노미터·10억분의 2m) 전쟁에서 삼성의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ASML이 생산하는 ‘하이 뉴메리컬어퍼처 극자외선’ 장비를 도입하는 일도 용이해 진다. 국내 반도체 장비 기술 인력 양성과 기술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반도체 동맹이 대구·경북 지역에 미칠 파급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다. 구미는 지난 7월 반도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에 성공했다. 구미 특화단지는 평택이나 용인 등 수도권 반도체 제조 공장에 소재와 부품을 제공할 특화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으로 수도권 반도체 생산이 늘어나면 구미 반도체 산업도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구미산단에서는 반도체 동맹의 낙수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구와 경북 반도체 수출 규모는 각각 6억 달러, 32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수출증가율도 각각 9.2%, 12.4%로 전국 평균 8.1%를 상회했다. TK 신공항이 개항하면 파급 효과도 클 것이다. TK 반도체 산업이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의 낙수효과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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