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존·각종 체험행사 등 즐겨
축제 후에도 내달 말까지 개방
크리스마스를 앞둔 23일 오후 5시께, 크리스마스 축제가 열린 대구 남구 앞산 빨래터공원 일대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입구부터 흘러나오는 캐럴 소리에 부모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아이들은 신난 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는가 하면 머리에 루돌프와 산타 등 크리스마스 머리띠를 쓴 채 산타 마을을 누비는 연인들도 보였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 앞에는 사진을 찍기 위한 긴 줄이 늘어졌다. 한편에 마련된 먹거리 부스와 푸드트럭에도 시민들이 몰려 따뜻한 음식을 먹으며 언 몸을 녹였다.
여자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는 허성수(29)씨는 “앞산에 산타 마을이 생겼다고 해서 와봤는데 생각보다 더 예쁘고 볼거리가 많다”며 “여자친구와 서로 인생샷을 찍어줬다”며 웃었다.
본격적인 개막식 무대가 시작되고 뒤편에 마련된 대형 트리에 불빛이 들어오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몇몇 시민들은 해넘이 전망대에서 행사장을 내려다보며 야경을 눈에 담기도 했다.
이어진 겨울왕국 뮤지컬과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에 축제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됐다.
아이들은 추위도 잊은 듯 목말을 타고 무대를 구경하거나 노랫소리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코스튬 등 체험 부스와 크리스마스 마켓에도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얼굴에 루돌프 그림을 그린 최지율(7)군은 한껏 신이 난 듯 “저기도 가보자”라며 부모의 손을 잡아끌었다.
아이의 엄마 김채은(32)씨는 “날씨가 추운데도 얼굴에 그림이 지워질까 봐 마스크를 안 쓰겠다고 하더라”며 “이번 연휴에 가족끼리 좋은 추억을 쌓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긴 터널 안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눈사람 쿠키부터 솜사탕 등 다양한 먹거리와 머리핀, 블록 장난감 등 어린아이들의 눈길을 끄는 다양한 상품이 판매됐다.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은 “추운 날씨에도 대구 남구 산타 마을을 찾아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대구 시민들이 가까운 앞산에서 풍부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앞산빨래터공원 산타 마을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축제를 찾은 시민은 1만5천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크리스마스 축제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까지 이어졌으며, 산타 마을은 내년 1월 31일까지 개방된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