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갈등에 공천 잡음까지…민주, 내홍 심각
계파 갈등에 공천 잡음까지…민주, 내홍 심각
  • 이창준
  • 승인 2023.12.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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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공천 탈락에 “공천 학살”
일부 “이낙연 신당에 참여할 것”
정세균·김부겸 중재 역할 주목
김대중재단서울강북지회출범식축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김대중재단 서울 강북지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계파 갈등에 공천 잡음까지 터져 나오면서 내홍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사실상 ‘관망 모드’로 일관하면서 불협화음은 더욱 커지고 있다.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예고해온 이낙연 전 대표와 비주류 모임인 ‘원칙과 상식’을 비롯한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대표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지도체제 전환을 압박하고 있다.

이 대표를 둘러싼 친명(친이재명) 주류가 ‘개딸’ 세력을 등에 업고서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으므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이 혁신과 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게 이들의 요구다.

여기에 친명계 의원 지역구에서 최성 전 고양시장 등 비명계 인사들이 당내 총선 후보자 검증 단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탈락하자 ‘공천 학살’ 주장까지 나왔다.

최 전 시장은 26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권노갑 고문 등이 모인 동교동계 송년 모임에서도 공천 잡음 등이 불거진 당 상황을 놓고 쓴소리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는 친명계가 절대 받을 수 없는 카드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비대위는 보통 당이 엄청난 내홍을 겪거나 그것을 현 지도부가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을 때 구성한다”며 “지금은 그런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정 전 총리와 김부겸 전 총리가 내홍 수습을 위한 행보에 나서 주목된다. 두 사람은 이달 초에 이어 지난 24일 다시 만나 당이 위기에 빠졌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에 이 전 대표를 단독으로 만나는 등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회동 후 입장문에서 “적절한 상황이 조성되면 김 전 총리를 포함한 3총리 회동을 추진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들 세 사람이 공동으로 공천관리위원장이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다만, 이런 구상은 아이디어 차원에 불과하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당 관계자는 “선대위원장은 이르면 2월에야 인선을 한다”며 “신당을 공식화한 이 전 대표로서도 현재는 고려하기 어려운 제안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8일로 예정된 이 대표와 정 전 총리 간 단독 회동이 당 내홍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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