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제로 콜라…‘한동훈 스타일’ 주목
서태지·제로 콜라…‘한동훈 스타일’ 주목
  • 류길호
  • 승인 2023.12.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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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 연설 등 엮은 취임사 화제
‘국민’ 대체 ‘동료 시민’도 신선
여의도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한동훈 스타일’이 27일 주목을 끌었다.

직접 쓴 취임 연설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가사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남긴 명언을 동시에 녹여냈다.

앞서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천만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며 대중 친화적 소통을 공언하기도 했다.

취임 연설에서 ‘국민’을 대체한 ‘동료 시민’이라는 표현은 한 위원장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기세다.

영미권 국가에서 주로 사용되는 ‘fellow citizens’의 개념을 직역한 표현이란 분석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 등원길 기자들에게 ‘세대교체론’ 관해 답변하며 “열정과 동료 시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선의에는 나이의 제한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프로기사 이창호 사범, 미 권투선수 조지 포먼, 영화감독 앨프레드 히치콕 등 세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대중문화예술 인사들을 거론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앞서 지난 19일 “세상의 모든 길은 처음엔 길이 아니었다”며 중국 대문호 루쉰을 인용해 비대위원장직 수락 의사를 시사한 바 있다.

전날 취임 연설에서도 “야당의 폭주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공포를 느낄 만하다. 저는 용기 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는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이다’(Fear is reaction. Courage is decision)는 처칠 전 총리의 2차 세계대전 당시 연설 발언을 차용해 ‘거야’(巨野) 투쟁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취임 연설은 말미에 ‘서태지와 아이들’ 노랫말을 차용한 것도 신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위원장은 “여러분, 동료 시민과 미래를 위한 빛나는 승리를 가져다줄 사람과 때를 기다리고 계십니까. 우리 모두가 바로 그 사람들이고,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했다.

그는 일찌감치 패션은 물론 음료 취향까지 장관 시절부터 그야말로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는 제작이 까다롭고 커프스링크 등으로 구색을 맞춰야 하는 셔츠라든지, 맞춤복 형태의 재킷을 자주 입는다. 술을 즐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한 위원장은 ‘제로 콜라 마니아’로 통한다.

다른 한편으로 언론을 응대하는 방식 역시 ‘변화’가 감지된다.

취임식 현장에서도 이례적으로 미리 질문 주제를 묻고 질문자와 순서까지 정했다.

국민의힘 측은 ‘방송 라이브 연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 등 이유를 들었지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취재진과 상호 적극적으로 질의응답에 임하는 기존 정치권의 언론 대응 방식과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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