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치킨 한 마리 먹는 일도 즐거웠다. 치킨 생각만 해도 침을 ‘꼴깍꼴깍’ 삼켰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리 맛있는 치킨을 먹어도 그저 그렇다. ‘뭐 먹고 싶어?’ 누가 묻는다면 ‘이 음식이야’라고 특별히 말할 것이 없다.
예전에는 추석이나 설이 다가오기 전 얼마나 설레고 즐거웠는지 모른다. 모두 맛있는 음식을 맘껏 먹을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날이 그날이고, 이날이 이날이다. 지금은 즐겁기보다는 더 걱정되고 신경 쓰이는 날이 되어버린 것 같다.
나이 차면서 ‘재미가 사라진 것 같다’라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에 머무르게 되었다. 인생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면 행복한데 그것이 쉽지 않다. 그럴 때 내가 해야 할 일을 재미있게 만들면 어떨까? 재미있는 직장을 다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다녀야 할 직장을 재밌게 만드는 것도 참으로 중요하겠다. 그러면서 이걸 내 삶에 한 번 적용해본다. 재미있는 일이 별로 없다면, 내 삶에 의미 있는 일들을 재미있게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다면 이제 내 삶에 의미 있는 일을 찾아보자.
먼저 의미 있는 일 중에 첫 번째는 책 읽기가 있겠다. 책은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한 권으로 정리한 아주 멋진 작품이다. 저자의 삶의 지식과 지혜 그런 것들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아주 멋진 결과물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삶이 확장되고 삶이 풍성해진다. 하지만 책 읽는 것이 재미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체로 재미있는 일은 아니다. 그런데 그 의미 있는 일을 재미있게 만든다면 얼마나 멋진 인생이 될까. 책장에 읽은 책이 한 권씩 늘어 나는 상상을 하니 생각만으로도 벌써 설렌다. 읽기 쉬운 책부터 읽어 봐야겠다. 그리고 책 읽기에 재미를 붙여 봐야겠다.
또 의미 있는 일 중에는 운동도 있다. 운동은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 신체적인 것은 물론, 정신적인 부분도 건강해진다. 운동을 재미있는 일로 한번 만들어보자. 가장 가벼운 운동 스트레칭부터, 걷는 운동부터 해보자. 헬스장에 등록하고 운동을 하려고만 하지 말고, 맨몸으로 할 수 있는 생활 속 운동부터 실천해 보자. 걷기, 계단 오르기, 스쿼트, 팔 굽혀 펴기 등을 작은 단위부터 시작해서 점점 횟수를 늘려 가보는 것이다. 팔과 다리에 근육이 붙고, 체력이 향상되는 기분에 자연스럽게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그러면서 의미는 재미로 바뀌어 갈 것이다.
누군가를 돕는 일도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그것을 재미로 만들어보자. 사회복지시설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좋고, 주위 이웃 중에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찾아가서 그들을 도와주는 것도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본인도 예전에 봉사활동을 많이 했었다. 누군가를 도와주며 보람도 느꼈고, 자존감도 높아졌다. 그러면서 남을 돕는 일은 재미로 바뀌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사회복지 시설에만 있지 않다. 우리 주위에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가족 중에 있을 수 있고, 나의 옆집에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나의 SNS 친구 중에도 찾아보면 분명 있다. 돕는 일을 재미로 만들어 보아야 겠다.
의미 있는 일을 찾아보니 주변에 참으로 많다. 집 청소, 정리도 의미는 일 중에 하나다. 봄맞이 대청소를 하기 전에 잠깐씩 짬을 내어 내 방부터 서서히 정리하는 것에 재미를 붙여보자. 조금씩 깔끔해지는 방을 보면 정리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또한 박물관, 전시회 등을 찾아가고, 역사가 담긴 우리 천년 고찰 등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그렇게 견문을 넓혀가다 보면 반드시 의미가 재미로 발전할 때가 올 것이다.
인생이 재미없는 사람이여(나를 포함) 의미를 재미로 만들어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삶에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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