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준석 탈당 결행… 더 절박해진 여당 쇄신
[사설] 이준석 탈당 결행… 더 절박해진 여당 쇄신
  • 승인 2023.12.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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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예고한 대로 27일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그는 정치적 고향인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대한민국이 비상 상태”라고 전제하고 “변화 없는 정치판에 계속 있을 수 없어 당을 떠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달간 많이 고민했다”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갖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변화가 없는 정치판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없다”며 “보름달은 항상 지고, 초승달은 항상 차오른다”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리고 내년 1월 가칭 ‘개혁신당’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그런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이날 국민의힘은 “앞으로 뜻하는 바 이루길 바란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이준석 신당이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가질지가 관심사다. 무엇보다 신당 성패의 관건인 동반 탈당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순항 여부는 미지수다. 측근 세력으로 불리는 ‘천·아·용·인’ 가운데 아무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정계 관측자들은 예외없이 이준석의 고독한 앞날을 말하고 있다. 그가 총선에서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만들어낼지는 확실치 않다. 추후 공천에 탈락한 비주류 인사들이 얼마나 신당에 합류할 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이준석 신당이 양당제의 폐해를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준석 신당은 이제 ‘한동훈 비대위’와 겨루게 됐다. 신당의 존립 근거는 여당의 혁신 성과에 좌우될 판국이다. 한동훈 비대위가 순항한다면 이준석 신당은 국민의힘에서 떨어져 나간 탈락자들 이삭줍기나 해야 될 것이고 신당의 이미지는 어두워질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의대정원 확대, 연금개혁, 해병대 수사 의혹을 공론화시키겠다며 여당을 위협하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가 이를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비상한 위기의식으로 보수혁신 경쟁에 나서야 한다.

이 전 대표 탈당은 기정사실화됐다. 분명한 것은 스스로 세웠던 당대표, 보수 정당의 변화를 상징하던 이 전 대표를 국민의힘이 포용하지 못하고 내친 사실이다. 국힘의 위기와 유관함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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