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대행 주재 마지막 회의
비대위 출범에 조기에 막 내려
각종 설화·강서 보선 참패 시련
3·8 전당대회로 구성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28일 공식 활동을 종료했다.
지난해 대선 승리 이후 열린 첫 전당대회를 통해 ‘김기현호’로 출범한 지 296일 만이다. 집권여당 지도부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다.
‘3·8 전대’ 지도부는 출항 이후부터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출범 초반 김재원·태영호 전 최고위원이 설화로 물러나며 김가람·김석기 최고위원으로 교체됐다. 당대표를 제외한 선출직 최고위원 절반이 교체된 셈이다.
이어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책임론 속에 이달 초 김기현 전 대표까지 물러나고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서 현 최고위 지도체제는 조기에 막을 내리게 됐다.
최고위는 이날 국회에서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마지막 회의를 열고 각자 소회를 밝혔다.
‘원년 멤버’인 김병민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러 어려운 전망이 나올 때면 수도권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동지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떠올라 참 힘든 시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국민께서 우리 당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셨고, 그런 기대가 한동훈 비대위원회를 만들기에 이르렀다”면서 새 비대위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한동훈 비대위 출범으로 정치교체에 주춧돌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의 취임사를 차용해 “선민후사, 용기와 헌신으로 내년 4월 ‘서울의 봄’ 총선 승리를 일구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짧은 각오를 남겼다.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합류하는 윤 권한대행도 “오직 뚜벅뚜벅 선민후사의 정신으로 혁신의 길을 걸으며 국민의힘이 국민의 삶을 돌볼 수 있는 유능한 정당임을 입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고위는 오늘(29일) 개최되는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원 인선이 최종 추인되면 공식 해산되고, 윤 당대표 권한대행은 원내대표로 돌아가게 된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