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처럼 빛나는 푸른 유니폼…“올해는 우리의 해”
청룡처럼 빛나는 푸른 유니폼…“올해는 우리의 해”
  • 석지윤
  • 승인 2024.01.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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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개 구단 갑진년 새해 각오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 갑진년은 육십간지의 41번째로 푸른색의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만나 ‘청룡(靑龍)’을 의미하는 해다. 공교롭게도 대구에 연고를 둔 프로 구단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프로축구 대구FC,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 등 3개 팀은 모두 푸른색 계열의 홈 유니폼을 착용한다. 특히 삼성 박진만 감독과 가스공사 강혁 감독 대행은 1976년생으로 용띠다. 청룡의 해를 맞아 푸른색 기운이 도는 유니폼을 착용하는 지역 연고 프로구단의 사령탑에게 갑진년 새해를 맞아 각오를 들어봤다.

 

박진만 감독
1976년생으로 용띠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47) 감독은 갑진년 청용의 해를 맞아 지난해의 쓰린 경험을 양분으로 다가오는 시즌 가을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가을야구, 들러리 아닌 주연으로”

1976년생 용띠인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47) 감독은 갑진년 청용의 해를 맞아 지난해의 쓰린 경험을 양분으로 다가오는 시즌 가을 무대에서 주역으로 탈바꿈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감독은 2022시즌 도중 허삼영 전 삼성 감독이 사퇴하며 대행직을 맡으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는 분위기를 쇄신해 하위권으로 쳐졌던 팀을 7위로 이끄는 등 기대 이상의 지도력을 보였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그는 2023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제16대 감독으로 정식 선임됐다. 하지만 그는 감독 첫 해 꼴찌로 추락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8위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박 감독은 “처음으로 감독으로서 시즌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 단 한 번도 (감독직을)쉽게 본 적은 없지만 예상했던대로 게임이 흘러가지 않는 일이 많아지면서 시즌 내내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쉬움이 컸던 만큼 지난해 정규시즌이 끝난 후 적극적으로 올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원석 발굴에 열을 올리는 동시에 이종열 신임 단장에게 투수 보강과 외국인 타자 교체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이 단장은 박진만 감독에게 김재윤(FA), 최성훈, 양현(이상 2차 드래프트), 이민호(테스트),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논 등을 영입하며 힘을 보탰다. 아울러 젊은 야수들이 지난시즌 적잖은 경험을 쌓은 덕분에 박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을 한 결 더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박 감독은 “스토브리그에서 여러 투수들이 합류를 하면서 지난 시즌 부족했던 불펜 쪽에 강화가 됐다”며 “여기에 외국인 타자 교체까지 이종열 단장님이 팀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많이 채워주셨다. 그리고 이제 야수 쪽의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하면서 기량을 늘린 점 역시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감독직 2년차이자 자신의 해라고도 할 수 있는 푸른 용의 해를 맞아 박 감독은 가을 무대 포스트 시즌에서 들러리를 서는 것이 아닌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푸른색 함성으로 물들이는 동시에,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줄 것을 다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올해는 이제 반등을 노려야 되는 시점이다. 이번에야말로 무조건 라팍에서 가을 야구를 할 수 있게끔 신중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새로운 단장님이 오시면서 더 체계적으로 선수 보강 등 전력 향상에 힘써주시고 계신다”며 “이제 기존 선수들을 스프링 캠프에서 완벽하게 시즌을 완주할 수 있는 몸 상태로 만들어서 팬들이 가을 야구를 TV에서만 보지 않고 우리 운동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최원권1
계약 기간 마지막 해를 맞은 프로축구 대구FC의 최원권(42) 감독은 높아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다가오는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겠다고 선언했다. 대구FC 제공

최원권 대구FC 감독“AFC 챔스리그 진출 정조준”

계약 기간 마지막 해를 맞은 대구FC의 최원권(42) 감독은 높아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정조준했다.

대구는 2023시즌 13승 14무 11패를 거둬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시즌은 우여곡절 끝에 4년만에 파이널 라운드B를 경험한 뒤 2년만에 파이널A 복귀에 성공했다. 최원권 감독은 지난 시즌 8위에 그쳤던 팀을 수습해 6위로 이끌고도 못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일단 1차 목표가 파이널A 복귀였고, 그 다음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을 노렸다. 목표의 50% 정도 달성한 셈”이라며 “그런데 파이널 라운드에 들어가서 승점을 너무 조금 따는 바람에 아쉬움이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구는 2023시즌 선수비 후역습을 극대화한 축구로 축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일각에선 이에 ‘딸깍 축구’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최 감독은 대구의 수비만 주목받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우리가 수비 축구의 대명사가 됐는데, 사실 수비만하는 축구는 아니다. 파이널 라운드 들어 점유율도 많이 올렸고, 슈팅 수나 유효슈팅 수를 비교해도 상대 팀들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증명하는 것은 결과인데 그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사실 해외 축구의 보급화 등으로 팬들이 수준 높은 경기를 보면서 눈 높이가 높아졌다. 나 역시 항상 주도권을 잡는, 세밀하게 만들어가는 축구를 싫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팀 사정상 어려워도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반대로 시도 조차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팬들이 이런 부분을 고려해주시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최원권 감독은 “이전에도 그랬지만 다가오는 시즌 역시 아마 전문가들이 (대구의 선전을)별로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팀도, 선수들도, 그리고 나도 그런 시각을 한번 뒤엎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일단 팬분들이 파이널A로는 이제 만족을 못하는 것 같다. 그 이상은 아무래도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다. 따라서 다시 아시아 무대 진출권을 따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석지윤기자

 

강혁 대행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의 강혁(47) 감독 대행은 하위권으로 시즌을 보내는 가운데서도 팬들을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KBL 제공

강혁 가스공사 감독 대행 “후반기 리그 상위권 도약 총력”

1976년생으로 용띠인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의 강혁(47) 감독 대행은 하위권으로 시즌을 보내는 가운데서도 팬들을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 대행은 지난 여름 구단의 결정으로 갑작스럽게 대행으로서 팀을 이끌게 됐다. 여기에 내부 FA 단속 실패, 1옵션 외국인 선수의 시즌 아웃 부상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강혁 대행은 “처음에는 정신이 없었다. 솔직히 처음에 (감독 대행)얘기를 들었을 때에는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뭘 어떻게 준비해야겠다는 것 보다 어떻게 선수들을 잘 추스려야 되는지가 먼저 걱정됐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 탓에 가스공사는 시즌 초반 구단 최다연패 기록인 10연패를 당하는 등 27경기에서 7승에 그치며 9위에 머무르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현대모비스와는 6게임차. 무리해서 욕심을 낼 수도 있는 차이지만 강 대행은 순위보다 매경기 간절한 마음으로 승리를 쌓아가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그는 “(6위를)욕심낸다고 안 될 것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욕심이 생기면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은연 중에 선수들한테 더 다그칠 수도 있다”며 “선수들한테 항상 얼마 전 정말 1승이 너무 간절했던, 10연패까지 했던 상황과 그 간절함을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강혁 대행은 팀이 연패 수렁에 빠진 가운데서도 꾸준히 경기장을 찾아 응원의 목소리를 내준 팬들을 보며 힘을 얻었다. 그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올해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승리하고자 한다.

강 대행은 “지난 여름부터 힘든 일이 연속해서 일어나는 까닭에 왜 이렇게 힘든지 투덜대기도 했다. 하지만 스탭들이나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것 만큼 힘드셨을 팬 분들이 홈, 원정 가리지 않고 응원을 보내주시는 것을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이에 보답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보여드리는 것을 목표로 나아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혁 대행은 팀을 이끈 첫 시즌의 반환점을 돌면서 자신의 해라고 할 수 있는 푸른 용의 해를 맞았다. 가스공사의 유니폼 역시 푸른색인 만큼, 그는 청용의 기운을 받아 4라운드부터 전반기와 달라질 가스공사를 예고했다.

강혁 감독 대행은 “새해가 밝으면서 시즌도 중반에 돌입했다. 비록 전반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푸른 용의 해를 맞아 좋은 기운으로 심기일전해 보다 많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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