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소 16곳 탐험·생산자 인터뷰
상품 기획·브랜딩 등 이야기 담아
위스키가 대중화되면서 제각각의 맛과 풍미가 뚜렷한 싱글몰트 위스키를 공부하고, 시음하면서 다양한 위스키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위스키의 인기에 힘입어 글렌리벳, 글렌피딕, 맥캘란처럼 베스트셀러 브랜드의 싱글몰트뿐만 아니라 보모어, 아드벡 같은 스모키한 풍미를 지닌 개성이 강한 위스키들까지 편의점 매대에 진열되고 있을 정도다.
위스키는 발효와 증류를 거쳤다고 해서 바로 맛볼 수 있는 술이 아니다. 스카치 위스키라고 부르려면 최소 3년의 숙성을 거쳐야 하고, 대개 8년이나 10년쯤 숙성해야 시장에 출시된다. 숙성 연도가 높아질수록 가격도 치솟는다.
책은 저자가 스코틀랜드 증류소를 직접 방문하면서 마케터로서 경험한 위스키 산업의 여러 얼굴을 본격적으로 살펴본 책이다. 마케터로 일한 경험과 경력은 단순히 위스키의 맛과 역사를 공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 기획과 생산 관리, 브랜딩, 판매 전략과 미래 경영에 대한 호기심을 발동시켰다. ‘브랜드’ 가치를 입증한 위스키 증류소의 실질적인 힘과 정신의 근간을 파고들었다. 위스키의 성지라 불리는 스코틀랜드의 스페이사이드, 아일라, 하일랜드와 로랜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대표적인 위스키 증류소 열여섯 곳을 탐험하고, 전설적인 마스터 블렌더 데이비드 스튜어트, 빌리 워커를 포함해 다섯 명의 위스키 생산자를 심층 인터뷰했다. 글래스고의 젊은 증류소인 클라이드사이드에서 디스틸러로 일하는 정성운 씨를 만나 증류소를 투어한 경험도 특별했다.
저자는 그들과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고,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증류소 운영 경험을 들으며 위스키 ‘문화’의 광활한 영역을 새롭게 탐험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