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세대가 온다
절반 세대가 온다
  • 석지윤
  • 승인 2024.01.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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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 미래 세대 목소리 들어라
청년 여성 65% ‘아이 필요 없어’
젊은 세대에 출산 책임 떠넘겨
그들의 눈높이에서 해결 모색
절반 세대가 온다
한국일보 창간기획팀 지음/ 현암사 236쪽/ 1만8천원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우!” 얼마 전 방영했던 인구 위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미국의 한 대학교수가 2022년 대한민국 합계출산율 숫자(0.78명)를 듣자마자 머리를 부여잡으며 경악했다. 그 반응은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한국의 암담한 현실을 보여준다.

이처럼 한국의 출생률이 세계 최저 수준이며 인구 부족으로 나라가 존폐 위기에 놓인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슈가 아니다. 그럼에도 사실 인구 문제는 일상을 사는 우리에게 별로 와닿지 않는다. 눈앞에 닥친 현실을 살기 바쁜 지금으로서는 당장 내 일이나 가족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대대적으로 위기라고 하는 이 인구 문제가 대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94년생 기자는 ‘내 또래 중 ‘아이를 낳고 싶다’고 말하는 이는 별종이다’라고 말한다. 그 이후 세대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통계를 보면 2022년 청년 여성 세 명 중에 두 명(65.0%), 청년 남성은 열 명 중 넷(43.3%)은 결혼을 해도 아이는 필요 없다고 봤다.

젊은 층의 인구가 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사실은 지금부터 아이를 많이 낳는다고 해서 결코 바뀌지 않는 이미 확정된 현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정책은 지금 세대에게 아이를 낳으라는 책임을 안겨주는 방식으로 논의되고 있다. 저자들은 인구 위기를 다루는 기획을 준비하며 이 문제를 논의하는 화자(話者) 자체에 오류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문제의 진단부터 해결책까지, 수백조 원을 쏟아붓고도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정책을 계속해서 만들고 있는 것은 지금의 기성세대다. 전문가들의 이야기와 진단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미래 세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기획 방향은 바뀌어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청년 세대가, 미래의 목소리로 써 내려간 인구 위기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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