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 제사는 잊지 말아라
조금씩 몸피 줄이시는 어머니
바람에 몸 널어 말리시고
동안거에 드셨다
[우수상 수상소감] 이산, “몸으로 쓰고 몸으로 찍겠다”
함양, 가을 들녘을 배경으로 핸드폰 사진 한 장 찍고 생각 몇 줄 적어내면 함께 세상을 바라보며 글을 쓰는 친구들과 먹여주고 재워주겠답니다. 그렇게 처음 디카시를 접했습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에서처럼 시인이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하나의 몸짓, 사물에 불과한 것들이 렌즈에 그 몸짓을 담고 이름을 불러 주자 디카시가 되었습니다. 당신이라는 이름이 내게 그 의미가 되기까지는 지난한 세월과 서로를 향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하듯이 말입니다.
눈은 두 개지만 하나로 보입니다. 디카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과 시가 하나가 되었을 때 디카시는 완성이 됩니다. 그것이 제가 디카시를 쓰는 방법입니다. 나만의 작품이 가장 보편적이며 디카시는 몸으로 쓰고 몸으로 찍어야 한다. 이것이 디카시에 대한 제 견해입니다.
묵묵히 제 자리에서 디카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지금도 디카시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