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첫 과제…중동 ‘모래바람’ 뚫어라

아시안컵 대비 최종테스트
내일 이라크와 평가전 예정
이강인 포함 완전체로 격돌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 핵심 자원이 합류한 클린스만호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앞두고 이라크를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평가전은 오는 12일 개막하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대비한 최종 테스트다.

한국은 1956년 제1회 대회,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뒤로는 한 번도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왕좌를 탈환해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하려는 한국 앞에 놓인 첫 과제는 중동의 ‘모래바람’을 뚫어내는 것이다. 한국은 중동 팀에 발목을 잡혀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멈춘 적이 많다. 1990년대 이후 치른 7차례 대회 중 중동 팀에 일격을 당하고 탈락한 경우가 4차례나 된다.

직전 2019년 UAE 대회에서도 카타르에 8강서 패해 짐을 싼 한국이다.

이번 이라크전은 대체로 끈적한 수비가 강점인 중동 축구를 미리 경험해보는 좋은 기회다.

한국은 이라크와 역대 전적에서 8승 12무 2패로 앞선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0-1로 패한 뒤로는 40년 동안 이라크에 한 번도 안 졌다. 최근 40년 동안은 12전 5승 7무를 기록 중이다.

2010년대 들어 이라크를 둘러싼 국내·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이라크 축구도 하락세였다.

그런데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시아 나라 중 10위권 수준을 유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현재 이라크는 FIFA 랭킹 63위로 아시아 나라 중에서는 7위다. 한국은 전체 23위이며 아시아 나라 중 3위다.

이라크 대표팀 내 A매치 최다 18골을 기록 중인 모하나드 알리(알쇼르타)와 17골의 아이멘 후세인(알쿠와알자위야)이 경계 대상이다.

사령탑은 헤수스 카사스 가르시아 감독으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스페인 대표팀에서 코치직을 수행하며 루이스 엔리케(현 파리 생제르맹 감독) 감독 등 유명 사령탑을 보좌한 이력이 있다.

이라크는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함께 D조로 편성됐다.

이라크가 일본에 이어 조 2위를 하고, 한국이 E조에서 1위를 차지한다면, 한국과 이라크는 16강전에서 ‘리턴 매치’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있다.

클린스만호는 ‘완전체’로 이라크전을 소화한다.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국내파와 일부 해외파 선수들만으로 ‘몸 만들기’를 시작한 클린스만호는 3일 전훈지인 아부다비에 입성하면서 송흥민,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뮌헨) 등 핵심 유럽파가 합류했다. 이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만 훈련 캠프에 도착하면 클린스만호는 ‘완전체’가 된다.

4일 파리 생제르맹(PSG)의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우승을 견인한 이강인은 곧바로 아부다비로 건너가 클린스만호에 마지막으로 합류한다.

클린스만호의 최고 강점은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유럽파 공격수들이 뿜어내는 막강한 화력이다.

마침 이들은 소속팀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나란히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이강인은 슈퍼컵에서 2-0 승리의 선제 결승골을 책임졌고, 손흥민은 시즌 12호 골을 폭발했다. 황희찬은 3호 도움이자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하고 클린스만호에 합류했다.

클린스만호가 이라크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다면 64년 만의 우승을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거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