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할매·할배, 랩하면서 ‘치매 예방’
칠곡 할매·할배, 랩하면서 ‘치매 예방’
  • 박병철
  • 승인 2024.01.04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섬김주간힐링보호센터
전국 첫 랩 활용 치매 예방 교실
반복 가사 암기·손동작 효과 커
랩
칠곡군 섬김주간힐링보호센터를이용하는 어르신들로구성된 13인조 래퍼 그룹 우리는 청춘이다 를 결성 운영하고있다.
수니와 칠공주, 보람할매연극단 등 할머니 래퍼로 유명한 칠곡군에 전국 최초로 랩을 활용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칠곡군 왜관읍의 섬김주간힐링보호센터에 다니는 할머니 10명과 할아버지 3명으로 구성된 평균 연령 88세의 13인조 혼성 래퍼 그룹 ‘우리는 청춘이다’다.

작년부터 모여 두달 간 열심히 연습한 뒤 지난 3일 발표회를 갖고 랩 실력을 뽐냈다.

그룹 리더인 송석준(95) 어르신이 청년 못지않은 우렁찬 목소리로 랩을 선창하자 다른 어르신들도 따라 부르며 비트에 맞춰 춤을 췄다.

어르신들이 랩 삼매경에 빠져든 것은 8인조 칠곡할매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로부터 비롯됐다.

성인문해교육으로 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친 수니와 칠공주는 지난해 10월 센터를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랩을 선보였다.

어르신들은 수니와 칠공주가 부르는 랩을 흥겹게 따라 부르며 자신들도 랩을 배우고 싶다고 건의했다.

센터는 반복되는 가사를 암기하고 간단한 손동작으로 춤을 추는 랩이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 전문의에게 조언을 구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자 곧바로 그룹을 만들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의상과 모자, 액세서리를 마련하고 랩에 소질있는 직원이 선생님으로 나섰다.

어르신들이 랩에 좋은 반응을 보이자 올해부터 정규 교육 과정에 랩을 채택해 센터를 이용하는 모든 어르신에게 일주일에 두 차례 랩을 가르쳤다.

경북대 의대 이호원 교수는 “가사를 외우고 가볍게 춤을 추면서 말을 하듯 노래하는 것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젊은 세대와 소통해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노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랩이 많은 어르신에게 보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철기자 pbcchul@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