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헌법 전문에 5·18 정신 수록 찬성”
韓 “헌법 전문에 5·18 정신 수록 찬성”
  • 류길호
  • 승인 2024.01.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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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찾아 5·18 민주묘역 참배
“단순한 동의 아니라 적극 추진
반대하는 세력 아무도 없을 것
광주 시민에 깊은 존경심 있어”
참배하는한동훈비대위원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의 박기순, 윤상원 묘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광주를 찾아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날 광주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한 위원장은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다.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헌법 전문에 이 5·18 정신이 들어가면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지고, 자랑스러워질 것 같다”며 “헌법 전문 수록에 단순히 동의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헌법에 대한 문제는 절차적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어떤 식으로든 헌법 개정 절차가 이뤄진다면, 지금 상황에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을 반대하는 세력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97세대’인 한 위원장은 “앞선 세대가 청춘과 열정을 바쳐 기적같이 이뤄낸 산업화의 밥을 먹고, 민주화의 시(詩)를 배우면서 성장했다”며 “그 결실만 누린 셈이지만, 산업화와 민주화 둘 중에서 어떤 게 우위인지 말하라고 강요받지도 않았기 때문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상호 배타적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에, 광주 시민들에 대해 부채 의식이나 죄책감 대신 내 나라의 민주주의를 어려움 속에서 지켜주고 물려줬다는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이런 깊은 고마움과 존경심이야말로 동료 시민으로서의 연대 의식을 더 강하게 해 준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 시민의 위대한 헌신을 존경한다. 그 뜻을 생각하며, 동료 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또 “광주가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불의에 항거하는 레거시는 꼭 5·18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1929년에 광주학생운동도 있었다”며 “그 점을 충분히 기리고 출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당의 승리이기에 앞서 이 나라 정치에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6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같이 가자. 나와 우리 당의 호남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다. 하기 싫은 숙제 하는 마음으로 여기 온 게 전혀 아니다”고 거듭 진정성을 호소했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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