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행복의 4가지 방법
[대구논단] 행복의 4가지 방법
  • 승인 2024.01.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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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규 행복학교 교장
2022년 세계 행복지수 통계에서 한국의 행복도는 OECD 38개국 중 36위로 최하위권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 규모는 2022년 세계 12위로 경제 대국이지만 말이다. 즉 잘살고는 있지만, 행복하지는 못한 것이다. 특히 노인빈곤율은 43.4%로 OECD 회원국(평균 13.1%) 중 최고 수준이다. 세계 경제 흐름의 악순환과 코로나라는 명제가 있기는 하지만, 신문을 보는 동안 한 가지 물음이 불현듯 들었다.

나이가 들면서도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런 이들의 생활을 살펴보면 행복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의문이 들었다. 노랫말처럼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가지 않았을 길과 만나지 않아도 좋았을 인연을 미리 알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그럴만한 능력도, 영화에서 봄 직한 멋진 타임머신도 없다. 결론적으로 지나간 날을 아쉬움의 단어로 떠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는 지나가는 시간일 뿐, 삶의 만족도가 높은 이들의 공통점은 오늘을 제대로 살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돌이킬 수 없는 지난 일에 얽매이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오늘을 조바심 내며 사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며,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안분지족(安分知足)하는 대가(大家)들이었다.

또한 세상의 기준이 정해놓은 돈이 많은 부자도 아니었고, 학력이 절대적으로 높지도 않았다. 물론 경제적으로 자유롭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이점이 있겠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다. 옛말에 천석꾼은 천 가지 걱정, 만석꾼은 만 가지 걱정을 한다는 것처럼, 많이 가질수록, 지킬 것이 많을수록 머리 아픈 일이 많을 수 있다. 또한 많이 배울수록 준비해야 하고, 주의해야 할 일들을 알기에 오늘이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지금까지 만나본 대가들에게서 얻은 행복의 공통분모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자,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시크릿 카드를 열 준비가 되었는가?

심플 - 대가들의 삶은 무척이나 단순하다. 복잡한 것을 지양하는 사람들이다. 작은 이익을 위하여 자신을 속이거나, 환경에 따라 적절한 가면을 쓰고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그러기에 그들은 언제나 당당하다.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의 뜻에 맡기는 습관이 있었다. 종교를 떠나 그들은 사람이 아닌, 하늘의 뜻을 따르는 성향이 많았다. 진인사(盡人事)후, 대천명(待天命)하는 것이 지론인 사람들이었다.

열정 -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다. 심지어 베란다에 있는 작은 꽃을 키우는 일에도 정성을 다한다. 그리고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다시 말해 주어진 시간 속, 해야 할 일들에 대하여 직무유기(職務遺棄)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았고, 거북이걸음이라도 스스로 길을 재촉하여 앞으로 나가는 사람이다. 그 속에서 그들은 성장하였고, 그 기쁨은 행복이란 이름으로 선순환한다.

사랑 - 언제나 미소를 머금고 있는 사람은 세월이 흘러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늙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미소에는 늘 여유가 있고 따스함이 숨어있다. 은은한 미소로 사람을 대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마음속 흐르고 있는 사랑 때문이다. 그들은 언제나 반짝이는 피부를 가지고 있으며, 말속에는 따스함이 녹아 있기에 언제나 친구들이 함께하는 경향이 많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그들에게는 제3의 공간(The Third Place)이 있었다. 다시 말해 자신만의 아지트, 동굴이 있다는 것이다. 회사와 집,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삶 속에서 때로는 벗어나 에너지를 충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그들만의 공간이 있었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레이 올든버그(Ray Olenburg)의 저서 ‘정말 좋은 공간’에서 언급했던 부분을 떠올려볼 수 있다. 그가 말한 정말 좋은 공간, 제3의 공간이란 격식이 없으며, 소박하고 언제나 출입이 자유로운 장소이다. 쉽게 말해 자신이 조용히 휴식할 수 있는 카페가 될 수 있고, 도서관이 될 수도 있다.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자유의 공간이다.

행복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도 어제보다 우리는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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