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털어낸 DGB, 대구은행 시중은 전환 ‘청신호’
사법리스크 털어낸 DGB, 대구은행 시중은 전환 ‘청신호’
  • 강나리
  • 승인 2024.01.1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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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로비 혐의’무죄 판결
“시중은 대업 성취 박차 가할 것
고객 가치 중점 두고 성장 노력”
김태오 회장 3연임 여부도 관심
캄보디아 특수은행의 상업은행 인가를 취득하기 위해 현지 공무원에게 로비자금을 주려고 한 혐의로 기소된 DGB금융그룹 김태오 회장이 10일 무죄 선고로 2년 여 만에 사법리스크를 털어내면서, 핵심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김 회장의 3연임 여부에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우선 이번 무죄 판결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그룹 회장의 사법리스크나, 일부 영업점의 고객 증권계좌 임의 개설 논란 등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에 걸림돌이 됐던 게 업계 안팎의 전언이다.

올해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신청으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DGB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올해 새로운 중기 비전과 경영 전략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 1분기 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목표로 은행법 법령해석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김 회장 등에게 1심 무죄가 선고된 데 대해 대구은행 한 관계자는 “57년 역사를 가진 대구은행이 사법리스크를 해소하고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대업을 이루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지역민과 함께 고객 가치에 중점을 두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G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현 김태오 회장의 3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금융권 안팎에서 김 회장의 3연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만 69세인 김 회장은 현재 내부규범상으로는 연임이 불가능하다. 우선은 사법리스크를 해소하면서 향후 이사회에서 연령 규정 등을 바꿀 여지도 있다. 현재까지 김 회장은 별도의 거취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DGB금융그룹은 이날 ‘변호인 입장문’을 내고 “변호인과 김태오 회장은 대구은행 캄보디아 현지법인과 관련한 이번 선고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11차례 법정 증언 및 1만 페이지 상당의 수사기록을 검토해 올바른 판단을 해주신 재판부의 정확하고 현명한 판단을 존중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의 기소로 오랜 시간 관련자들에게 많은 시간적 정신적 고통을 준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검찰은 지금이라도 재판부가 내린 현명한 판단을 존중하고, 더이상 여러 사람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태오 회장은 그룹이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함에 있어 정도경영과 윤리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변함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통제 관리에 있어서도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상공회의소는 성명서를 내고 이날 법원이 김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의 ‘캄보디아 로비자금 교부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을 환영했다. 대구상의는 “재판부의 ‘외국 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 혐의 미적용과 오직 회사의 이익을 위해 자금을 취급한 점 등의 정상 참작이 더해진 결정에 깊이 공감하며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김홍철·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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