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선거 ‘가짜뉴스 퍼펙트스톰’ 온다
지구촌 선거 ‘가짜뉴스 퍼펙트스톰’ 온다
  • 승인 2024.01.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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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서 최소 83개 선거 예정돼
역대 가장 많은 가짜뉴스 우려
음모론에 휘둘릴 수 있다 경고
민주주의, 각종 도전에 직면해
개표작업하는부탄선관위관계자들
부탄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9일(현지시간) 데오탕에서 총선 투표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전자 투표 기기를 열고 있다. 부탄 국영 신문 쿠엔셀과 AFP 통신 등은 이날 실시된 총선에서 야당인 국민민주당(PDP)이 압승을 거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올해 지구촌 곳곳에서 주요 선거를 앞두고 있어 가짜뉴스가 역대 가장 많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

다른 나라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일부 국가의 움직임, 극단주의 확산, 인공지능(AI) 기술 진화 등이 맞물려 가짜뉴스 확산을 부추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주의의 가장 큰 행사인 선거가 거짓 정보와 음모론에 휘둘릴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전 세계에 향후 수십년간 영향을 미칠 주요 선거가 올해 예정된 가운데 가짜뉴스가 세계적 위협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대럴 웨스트 선임연구원은 “허위 정보의 퍼펙트스톰(여러 악재의 복합적 작용으로 인한 큰 위기)”이라고 말했다.

가짜뉴스가 선거에 영향을 미쳐 민주주의를 뒤흔들고 정치·사회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 컨설팅업체 앵커 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최소 83개의 선거가 예정돼 있다. 향후 24년 사이에 가장 큰 규모의 선거다.

유권자가 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인 40억명을 넘을 것이라는 일각의 추산도 있다.

1월에만 최소 7개의 선거가 실시되는데, 이 중 13일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에 관심이 쏠린다. 대만 정부는 중국이 가짜뉴스와 군사 위협 등을 통해 총통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경고해왔다.

올봄 총선을 앞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AI 콘텐츠의 오도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6월에는 유럽의회 선거가 치러진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8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 가짜 뉴스와 불법 콘텐츠가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한 디지털서비스법(DSA) 시행에 들어갔다.

미국에서는 11월 대선이 열린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그의 극우 지지자들이 주도한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한 가짜뉴스가 퍼지기도 했다.

NYT는 냉전 종식 이후 세계적으로 확산한 민주주의가 대규모 이주, 기후변화, 경제적 불평등, 전쟁 등 각종 도전에 직면했고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자유주의적이고 다원적인 사회에 대한 신뢰가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인기영합주의자와 ‘스트롱맨’(독재자)이 국가 지도자로서 목소리를 키우는 계기도 됐다.

러시아, 중국 등 독재 국가들이 다른 나라의 내부 정치적 불만을 이용해 민주적 지배 체제와 리더십을 훼손하려 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종종 허위 정보 유포도 지원하며, 러시아와 중국의 이런 노력이 성공하면 각국에서 선거를 통해 권위주의적 지도자의 부상을 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도 러시아와 중국, 이란이 미 대선을 포함해 다른 나라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영향력 행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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