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분열과 ‘원칙과 상식’을 저버린 윤영찬
[사설] 민주당 분열과 ‘원칙과 상식’을 저버린 윤영찬
  • 승인 2024.01.1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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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분열이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3명이 그제 탈당했다. 지난 3일 탈당한 민주당의 ‘미스터 쓴소리’였던 이상민 의원은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어제는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과 창당을 선언했다. 윤영찬 의원처럼 소신과 원칙을 버리고 당에 남아 공천을 구걸하는 의원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공천이 진행되면서 더 많은 의원이 합종연횡할 것으로 예상된다.

탈당한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오는 14일쯤 창당 발기인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어제 탈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와 정태근·박원석 전 의원 등이 주도하는 ‘당신과 함께’와 바로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등의 ‘새로운선택’ 등과도 연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전망대로라면 이들이 다음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원칙과 상식’의 윤영찬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 30분 전에 마음을 바꾸어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 그는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김대중·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그가 탈당 약속을 저버리고 당에 남기로 한 것은 자신이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때문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하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천에 변수가 생겨 자신의 공천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근택 부원장은 대표적인 친명계지만 성희롱 발언 논란으로 현재 공천이 미지수이다. 그런데 현 부원장의 징계 수위를 놓고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과 이재명 대표 간에 주고받은 메시지가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에게 현 부원장의 징계를 ‘공관위 컷오프 대상인 당원자격 정지는 돼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문의했다. 여기에 이 대표는 정 의원에게 “너무 심한 거 아닐까요?”라는 답신을 보냈다.

이들의 메시지는 이 대표가 공천에 직접 개입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이다. 평소 이 대표는 공천이 자신과는 무관하게 시스템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그러나 그게 거짓이었고 실은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사실이 드러났다. 윤영찬 의원 또한 원칙과 상식을 위해 탈당하겠다고 해놓고 공천 가능성이 생기자 당에 남았다. 공천만이 그의 원칙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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