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 간 7살 아이 감금한 친부·고모 집유
1년 6개월 간 7살 아이 감금한 친부·고모 집유
  • 남승현
  • 승인 2024.01.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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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당하고 있다’ 망상 시달려
현관문·창문 막고 학교 안 보내
아동을 집 안에만 머물게 하고 외부 접촉을 차단해 방임·학대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친아버지와 고모들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받았다.

대구지법 형사항소1부(이상균 부장판사)는 14일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된 A(57)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B(여·63)씨 등 2명에게는 징역 4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C양의 친아버지인 A씨와 고모인 B씨 등은 2018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당시 7살이던 C양과 함께 살며 일체의 바깥출입과 외부 접촉을 하지 못하게 하고 의무교육인 초등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현관문을 밀봉하고 외출하지 않는 상태로 지내며 집안의 모든 창문을 박스 등으로 가려 햇빛과 바람마저 차단했다.

A씨 등은 외부에서 누군가 C양을 포함한 자신들을 감시하고 해를 끼치려 한다는 잘못된 생각에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피해 아동에 대한 기본적인 보호와 양육을 소홀히 해 방임하고 아동을 정서적으로 학대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그러나 피해 아동의 의식주 등을 챙기기 위해 노력했고 아동의 친모가 선처를 탄원하는 점 등을 종합하면 원심 형이 무거워 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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