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학의 세상읽기] 19세기 전반기 추사 김정희의 천기와 삶의 궤적
[류동학의 세상읽기] 19세기 전반기 추사 김정희의 천기와 삶의 궤적
  • 승인 2024.01.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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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19세기 전반기 세도정치기에 문사철과 시서화에 능한 국제적인 감각으로 명성을 얻은 추사 김정희(1786∼1856)는 1786(정조10)년 음 6월3일에 충남 예산 신암면 용궁(龍宮)리에서 김노경(1766∼1837)과 기계 유씨(1766∼1801)사이에서 장남(정희·명희·상희)으로 태어났다.

그의 가계는 7대조 관찰사 학주 김홍욱(1602∼1654)-6대조 김세진-5대조 김두성-고조부 영의정 김흥경(1677∼1750)-증조부 김한신(1720∼1758)-조부 형조판서 김이주-부 김노경-김정희-자 김상무로 내려온다. 나중에 백부인 김노영의 양자로 들어간다.

순조집권기 수렴첨정한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1745∼1805)는 추사의 12촌 대고모이다. 호조참판 김귀주(정순왕후 오빠),우의정 김관주(정순왕후 6촌 오빠)는 모두 노론 벽파였다. 추사의 증조부 김한신은 영조의 둘째딸인 화순옹주와 결혼해 월성위에 봉해져서 추사고택을 하사받았다. 이렇게 추사의 경주김씨 한다리(서산시 음암면 유계2리)가문은 영조와 겹사돈으로 명문 거족이었다가 노론 시파인 안동 김씨에게 축출당하고 추사도 1840년 윤상도 사건으로 제주 대정에 8년간 위리안치된다. 비정한 정치의 세파에 추사도 비켜갈 수 없었다.

추사 집안은 고려말 안동에 세거한 상촌 김자수(1351∼1413)가문이다. 명종(1545∼1567)재위기에 안주 목사 김연이 충남 서산을 택하여 입향조가 되어 자손이 대대로 세거하게 되어 '한다리 김문'으로 통했다.

 

추사의 천기는 오월(午月)의 을해(乙亥)일주이다. 오월은 절기상 망종(芒種)과 하지(夏至)를 포함하는 달로 오화(午火, 말)는 벼와 보리와 같이 수염이 있는 곡식의 종자를 뿌리는 시기이다. 오화는 교육, 문화 예술의 별로 문자, 언어, 문장, 음악, 도서관, 안경점, 문방구 엔터테인먼트, 방송, 통신, 이동, 인터넷, 광고 조명, 무용, 배우, 메시지같은 물상에 비유된다. 건강으로는 소장, 심장, 눈, 혈액, 혀,신경 등을 나타낸다.

추사는 ⑤병(丙)화 상관성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지지마저 화기운이 매우 강한 목화상관(木火傷官)격사주이다. 소위 화다목분(火多木焚)으로 불은 거센데 수가 적으면 모조리 타버리는 형국이다. 일간인 ②을(乙)목 일간은 종이,서적,붓 등을 상징하므로 문자전달매체의 상과 예술과 인터넷등의 전파의 상이다. 추사가 19세기 가경(1796∼1820),도광(1821∼1850),함풍(1851∼1861)연간에 청나라 서예가로 추사에 필적한 인물이 없을 정도로 추사체는 독보적이었다. 그는 문사철(文史哲)과 시서화(詩書畵)에 실사구시(實事求是)의 금석학과 고증학에 당대 최고의 학자였다. 북한산의 진흥왕순수비를 발견하고『실시구시설』과 『역서변』의 논문과 『주역』을 논한 점은 그의 경학자로서의 모습도 보여준다. 또한 다성(茶聖) 초의(1786~1866,병오 계사 무인생)와 교류하고 백파 긍선(1767∼1852)과의 논쟁으로 불교에도 일가견이 있는 유불의 학식이 높았다.

추사는 총명한 유전자인 병화 상관이 매우 강하다. 병화(丙火)의 물상으로는 하늘에서는 태양이자 땅에서는 빛이다. 병화는 문장, 서화, 권력, 제왕, 극장, 공연, 연설, 미디어, 정보, 영화,TV등의 전파의 상, 색채, 명성, 장식 등의 상이다. 소위 문명지상의 상이 목화상관의 특징이다.

상관은 자존감이 매우 강하고 독창적이면서 시시비비가 명확하면서 오만할 정도로 자신만만하고 자기 주장이 대단하다, 그의 천재성은 북학파의 초정 박제가(1750∼1805)와 정조시 남인의 영의정이었던 번암 채제공(1720∼1799,경자 신사 임인일)이 미리 알아보았다.

그의 실사구시의 학풍은 청조의 고증학자, 금석학자,서예가인 옹방강(1733∼1818)과 완원(1764∼1849) 등의 학자들과의 국제교류 속에서 이루어 졌다.

추사의 호는 500여개가 넘었다. 완당((阮堂)의 사주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일지의 해수(亥水)의 정인(正印)이다. 해수(亥水,돼지)의 물상(物象)은 움직임을 주관하는 역마의 상으로 바다, 강, 호수, 해외 등을 나타내고, 술토(戌土)와 더불어 술해천문성(戌亥天文星)과 천라(天羅·하늘의 그물)를 나타내니, 직감 등이 발달하거나 정신, 철학, 종교, 신비 사상 등에 관심을 나타내기도 하여 먹과 붓, 연구, 계발, 수학, 계산, 숫자, 과학기술 등을 표시하기도 한다.

그는 청(淸)의 연경학계의 옹방강,옹수곤,섭지선 등을 비롯한 수십명과의 수많은 서신 교류로 조선의 자하 신위, 이제 권돈인, 운석 조인영, 이상적, 오경석등의 역관들의 한중교류의 가교역할을 했다. 사주 십성(十星)용어인 정인(正印)은 조상의 유업과 명예 및 외가(外家)와 모친과 스승을 말하고 학문과 문학과 예술을 말한다, 해수(亥水) 정인(正印)은 완당의 사주를 중화(中和)시키는 풍수의 혈과 같은 용신(用神)이다, 완당의 외가는 기계유씨 자산공파로 외증조부 유한소는 함경도 관찰사, 문장가인 유한준(1732∼1811), 유한지와 영조시기 영의정 유척기(1691∼1767),정조시 좌의정 유언호(1730∼1796)등을 배출한 가문이다.

그의 정인적 기질은 소치 허련, 우봉 조희룡, 고람 전기등의 서화가들을 배출했다. 오경석과 남병길,민태호, 흥선대원군 이하응도 그의 문하생이었다. 이번에 충남 예산의 추사고택과 진도의 운림산방의 소치 허련유적지를 답사했다. 제주도 유배지에서 그의 제자인 역관 이상적(1804~1865)에게 그려준 문인화의 최고봉인 국보 제180호인「세한도(歲寒圖)라는 제목은『논어』자한편에서 따왔는데, 사람은 고난을 겪을 때라야 비로소 그 지조의 일관성이나 인격의 고귀함 등이 드러날 수 있다는 뜻이다. 비정한 정치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에게 지조있는 선량들이 배출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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