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2위 클린스만호, 오히려 전화위복?
조 2위 클린스만호, 오히려 전화위복?
  • 석지윤
  • 승인 2024.01.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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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1위로 16강 진출시 상대팀 일본·이란·카타르 전망
조 2위로 진출시 상대적 약팀인 호주·사우디·태국 유력
아시안컵 조별리그 2위가 전화위복이 될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른다.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두고 20일 요르단과의 2차전에서는 2-2로 비긴 한국은 1승 1무로 승점 4점을 기록하고 있다. 선두 요르단(승점 4)에 골 득실차로 밀려 2위다. 아직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가 속한 E조에서 조별리그를 1위로 손쉽게 통과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흐름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다른 조의 순위표를 살펴보면 조 1위보다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것이 64년만의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조 2위는 준결승까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일본, 이란, 호주) 중 호주만 만날 가능성이 높다. 우선 한국이 E조 2위가 된다면 F조 1위와 16강전을 펼친다. F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승점 6)와 태국(승점 4)이 나란히 1∼2위에 올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은 각각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 113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승후보 세 팀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고, 태국 역시 비교적 수월한 상대다. 16강을 통과하면 8강에서 호주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국이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16강부터 한일전을 치를 확률이 높다. E조 1위와 D조 2위가 16강에서 맞붙는데, D조 2위는 일본으로 예상된다. 일본을 꺾고 8강에 오른다고 해도 ‘난적’ 이란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란(21위)은 이번 대회에 참가국 중 일본(17위) 다음으로 FIFA 랭킹이 높다. 더군다나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상대전적에서 10승 10무 13패를 기록했다. 최근 A매치 4경기에서는 4경기 무패(1승 3무)를 달리고 있지만 이란은 여전히 껄끄러운 상대다.

준결승에 오른다면,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FIFA 랭킹 58위 카타르는 일찌감치 A조 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16강 한일전, 8강 이란, 4강 카타르까지, E조 1위는 험난한 일정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현재 E조 2위인 한국이 조 1위를 노릴 경우 3차전에서 무리할 수밖에 없다. 선수단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총 7장이나 누적된 옐로카드도 세탁하기 힘들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게 여러모로 한국에 유리해 보이지만, 요르단전과 같은 경기력이 이어진다면 어느 팀을 상대해도 졸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외치는 클린스만호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서는 대진이라는 ‘운’에, 경기력이라는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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