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준, 유영하 도전에 “4년간 놀았겠나”
홍석준, 유영하 도전에 “4년간 놀았겠나”
  • 이지연
  • 승인 2024.01.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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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 달서구갑 출마 공식 선언
“대구 부활 위해 할 일 하겠다”
洪 “경선 붙어 주민 평가 받자”
권택흥 “柳, 박근혜 팔이” 비난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고심 끝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달서구갑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지역구 현역인 홍석준 의원은 공천 깃발의 수성(守城)을 자신했다. 대구 민주당에서 첫 총선 스타트를 끊은 권택흥 예비후보는 “박근혜 팔이, 대구 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맹비난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22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사에서 오는 4·10 총선 달서구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전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달서구갑은 앞으로 대구 정치의 중심이자 저의 정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2년 전 고향인 대구로 돌아온 후 분열된 보수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 묵묵히 노력했고 결실도 봤다. 홀가분하게 대구 부활을 위해 할 일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유 변호사는 앞서 달서구 용산동에 있는 향군회관 빌딩에 사무소를 계약하는 등 사실상 출마 발표만 남겨둔 상태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서전 출판 기념회 일정으로 출마선언 시기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주로 활동한 탓에 그로 인한 후광 효과는 있지만 지역 활동에 대한 임팩트는 사실상 약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이에 대해 유 변호사는 “대통령 근처에 있으니 그런 말이 있는 것이고 당연히 그림자가 깊기 때문에 극복은 저의 몫이다.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서 대통령께 후원회장을 맡아 달라고 한 것이 정치에 매이게 한 것 같아 후회된다”며 “실수를 반복할 수는 없다. 정치는 내가 하고 내 꿈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열심히 하라는 말씀이 있으셨다”면서 여전히 ‘박심’이 자신에게 있음을 내비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의 등판에 달서구갑이 본격적으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선거 혼탁 조짐에도 지역 민심을 끌어올릴 적임자에 유권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역인 홍석준 의원은 “4년간 놀았겠나. 지역주민들은 잘 알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석준 의원은 “유영하 변호사의 달서구갑 지역구 선택은 뜬금없는 일이다. 연고도 없는 곳인 만큼 얼마만큼 선전할지는 두고 봐야하지 않겠나”라며 “한동훈 비대위 체제 공관위에서 경선으로 붙게 된다면 정정당당하게 4년간의 의정할동을 토대로 지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재선 도전의 자신감과는 달리 홍석준 의원 지역구 시의원 2명은 유영하 변호사 캠프에서 활동 중이다. 이날 유 변호사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에도 배석해 이목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첫 번째 출마 스타트를 끊은 권택흥 예비후보는 유 변호사의 출사표에 맹비난을 퍼부었다.

권택흥 예비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 소식에 대구 시민들 특히 달서갑 주민들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 그는 이미 공직선거에서 6전 6패로 참패한 이력을 가진 정치인으로 국민 평가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오직 ‘박근혜 팔이’로 아무 연고도 없는 달서갑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주권자를 모독하는 심판의 대상일 뿐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초등학교 6학년을 다니다 경기도 군포로 이사했고 202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달성군에 오기 전엔 대구와 특별한 인연도 없었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한편 달서구갑 지역구는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권택흥, 국민의힘 김은하 등 예비후보 3명이 총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현역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의힘 여론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심의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의 ‘복심’을 중심으로 당분간 선거 혼탁 양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홍철·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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