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영웅’을 대하는 자세와 품격있는 보훈
[기고] ‘영웅’을 대하는 자세와 품격있는 보훈
  • 승인 2024.01.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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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대구지방보훈청 현충교육팀장
대구·경북에는 유·무형의 보훈 자산이 많이 있다. 먼저 지역적 특성을 살펴보면 대구지역은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 경북지역은 독립유공자를 최다 배출하였고, 6·25전쟁 중 낙동강 방어작전의 최후 보루 격전지였던 곳이다. 대구보훈청에서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보훈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지난해 실시되었던 두 개의 행사를 소개하려고 한다.

첫 번째 행사는 경북 칠곡의 한 중학생이 학교의 과제물인 6·25전쟁 영웅 찾기에 대한 SNS검색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워커장군을 또래 친구들에게 알려달라’는 작지만 소중한 아이디어는 나비효과가 되어 5천여 지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성금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흉상 제막식 행사의 사회부터 무대 공연까지 모든 것이 학생들의 주도로 진행되어 의미를 더하였다.

두 번째 행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다가 순직한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등 ‘제복입은 영웅’의 미성년 자녀들을 응원하기 위해 추진한 ‘영웅의 가족 day’라는 행사였다. 프로야구 개막전에 영웅의 가족과 친구들을 초청, 야구를 무척 좋아하는 영웅의 자녀가 시구·시타를 하였다. 함께 온 친구들의 부러움과 자녀의 밝은 모습에서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자녀의 어머니도 행사를 마칠 즈음에는 감사함을 표시해주었다.

앞 서 소개한 두 행사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이유는 ‘과거와 현재의 영웅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있다. 전자는 미래세대인 학생이 주도적으로 과거의 6·25전쟁 영웅을 소환해서 기억하였고, 후자는 현재의 제복입은 영웅의 남겨진 가족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합쳤다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보훈문화의 모습’이라고 생각해보았다.

2024년은 ‘부 승격’ 이후 맞이하는 첫 해다. 요즘 현장에서 만나는 국가유공자분들과 지역민들은 보훈부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낸다. 올 한해 ‘낙동강 방어선’이라는 스토리가 풍부한 보훈의 역사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 ‘과거와 현재의 영웅’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품격있는 참전기념사업을 추진해보려고 한다.

‘나비효과’ 처럼 오늘 우리가 보훈의 가치 제고를 위해 시도한 미세한 날개 짓이, 시간적으로는 먼 미래에, 공간적으로는 전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신한다.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는냐에 달려있다’고 하듯이, 일상 속 품격있는 보훈문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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