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뇨장애 동반하는 ‘밑 빠지는 느낌’ 방치마세요
배뇨장애 동반하는 ‘밑 빠지는 느낌’ 방치마세요
  • 윤정
  • 승인 2024.01.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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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 지지근육 감소하는 ‘골반장기탈출증’
임신·출산·노화로 골반 장기 아래로
경증 시 케켈 운동 등 생활 습관 교정
2기 이상은 회복 빠른 로봇수술 권장
평소 쪼그려 앉지 말고 고섬유 섭취를
‘골반장기탈출증’이란 임신과 출산, 노화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골반을 지지하는 근육이 느슨해져 발생하며 흔히 “밑이 빠지는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골반 내 근육과 인대 등 지지 역할을 하는 구조들이 약화돼 골반 내에 위치해야 하는 자궁·방광 혹은 직장 등의 장기가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질을 통해 밑으로 처지거나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일컫는다.

◇골반장기탈출증의 원인

임신 및 출산 과정에서의 난산·폐경·노화가 주요 원인으로 출산을 경험한 여성은 골반 내 조직들이 많이 늘어났다가 어느 정도 수축되지만 분만 이전의 상태로 완전히 돌아가지는 않는다. 여기에 노화가 진행되면서 결합조직들의 탄성이 점차 줄어들고 형태적으로 늘어나며 이를 붙잡아줘야 할 근육들이 감소하면서 복부 압력을 견디지 못해 골반 내 장기들이 아래로 쳐지게 된다. 비만·천식·만성변비와 무거운 물건을 장기간 오래 드는 직업을 가진 여성에서는 복압의 지속적인 증가를 가져올 수 있어 위험 요소가 된다. 또한 유전적인 요인도 있어서 가족력이 있다면 3~4배 정도는 더 위험하다고 봐야 한다.

◇증상 및 진단

“밑이 묵직하고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봐도 시원하지 않다”, “배변이 곤란하거나 개운하지 않고 불쾌감이 든다”, “손가락으로 질벽을 눌러야 대변이 나온다”, “웃거나 재채기할 때 또는 운동 중에 소변이 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래쪽 허리가 아프고 골반 통증이 느껴진다”와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이러한 증상을 바탕으로 요실금 등을 포함한 배뇨장애, 요로감염 유무, 부인과적 질환에 대한 포괄적인 평가 외에도 탈출된 장기에 대한 부인과 진찰 및 영상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된다.

◇치료

치료의 목적은 골반 내 장기를 지지하는 관련 근육, 인대, 근막 등을 보완하고 탈출 장기의 해부학적 위치를 수복하는 데 있다. 경증인 경우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이나 복부 압력을 가중시키는 일을 피하고 쪼그려 앉기,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의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며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하지만 골반 내 장기가 질 입구까지 내려온 2기 이상의 경우나 요실금과 변실금이 동반됐다면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 수술을 받을 경우 골반 내 장기의 구조를 정상적으로 되돌리고 요실금이나 변실금 같은 동반 질환까지 개선할 수 있다. 탈출된 장기의 위치나 정도에 따라 질 쪽으로 접근하는 방법(질식), 복부 쪽으로 접근하는 방법(복식) 등을 쓴다. 예전에 개복수술, 질식수술 혹은 복강경 수술로 대부분 수술을 시행했으나 수술 시간이 3~4시간으로 길며 회복까지 상당한 입원 기간이 필요해 환자들의 부담이 컸다.

그러나 최근에는 로봇수술의 도입으로 최소 침습적 수술이 가능해져 절개 부위가 작아지고 수술 시간도 줄어들어 통증이 적고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골반장기탈출증은 대부분 고령 여성 환자이므로 로봇수술의 도입으로 인해 환자 부담이 줄어서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예방

△복부 압력을 증가시키는 습관 버리자.(쪼그려 앉거나 무거운 것 들기 등) △배변 시 무리하게 힘을 주지 말자.(골반 근육과 결체조직이 약해지고 손상받을 수 있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 비만이 되지 않게 하자.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자.(헬스 등을 피하고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권장) △금연을 하자.(흡연은 골반장기탈출증의 위험 요인일 뿐만 아니라 흡연에 의한 기침으로 골반장기 탈출증이 가속화될 수 있다) △변비가 있다면 빨리 치료하자. △곡물이나 과일·채소 등의 고섬유 음식을 섭취해 대장을 건강하게 하자. △골반장기탈출이 의심되면 골반에 힘을 주는 케겔 운동을 하자.

윤정기자

 
계명대 동산병원 산부인과 장태규 교수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산부인과 장태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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