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배현진 피습' 중학생 불구속 수사…공범·배후 여부 조사
경찰, '배현진 피습' 중학생 불구속 수사…공범·배후 여부 조사
  • 류길호
  • 승인 2024.01.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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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28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41·서울 송파을) 피습 사건에 대한 계획성과 공범·배후 여부 등 범행 실체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공휴일인 이날도 배 의원 피습 사건이 벌어진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 미용실 관계자 등 목격자 진술과 압수물,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배 의원은 25일 오후 5시 20분께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달려든 중학생 A(15)군으로부터 돌덩이로 여러 차례 머리를 공격당했다.

경찰은 무엇보다 A군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사건 발생 2시간 전 연예인이 많이 오는 미용실에 사인을 받겠다고 외출했다가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범행 직전 미용실에 들어가 특정 연예인 연습생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A군이 배 의원을 노리고 공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A군이 3∼4주 전부터 범행 장소 인근을 배회했다는 목격자 증언을 확보했지만 현재까지 그 시기에 미용실 등을 찾은 흔적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이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지 집회에 참석한 자신의 모습을 같은 학교 학생들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고 이 대표 피습 사건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A군의 휴대전화 메시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용 외에도 병원 진료·처방 내역과 학교 생활기록 등도 살피면서 진술의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다.

현재까지 수사 상황을 종합하면 결국에는 이 대표 피습 사건의 피의자와 마찬가지로 A군이 단독 범행했다고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A군이 공범이나 배후세력 없이 배 의원을 공격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강남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A군은 최근 우울증 증상이 심해져 폐쇄병동에 입원하라는 지시를 받고 대기 중이었으며 범행에 사용한 돌은 평소 지니고 다닌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에 대해서는 당분간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입원 조치로 사실상 신병을 확보한 만큼 일단 구속의 필요성이 없다고 보고 체포 시한이 만료된 전날 오후까지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다만 주말을 거쳐 오는 30일 응급입원 기간이 만료되면 보호자 동의하에 보호 입원 절차를 거치고 경찰이 해당 병원을 찾아가 A군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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