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금융권에 “PF 부실대출 충당금 더 쌓아라”
금감원, 2금융권에 “PF 부실대출 충당금 더 쌓아라”
  • 강나리
  • 승인 2024.01.28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계와 리스크 점검 회의
“본 PF 전환 안되는 브릿지론
예상손실 100%로 인식해야”
내달 충당금 적립 적정성 점검
사업장 등 가이드라인도 마련
금융감독원이 내달부터 진행하는 결산 검사에서 금융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비 충당금 적립 수준을 집중 점검한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5일 저축은행과 캐피탈, 상호금융 업계 임원들을 불러 PF 리스크 점검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본 PF 전환이 안 되는 브릿지론에 대해서는 결산 시 예상 손실 100%로 인식해 충당금을 적립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 PF로 전환된 사업장 중에서도 공사가 지연되거나 분양률이 낮은 경우 과거 경험 손실률 등을 감안해 충당금을 쌓아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경우 일반 대출처럼 분류되는 토지담보대출이 사실상 PF 대출 성격을 지닌 만큼, PF 대출 수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F 대출의 충당금 적립률은 정상(2%), 요주의(10%), 고정(30%), 회수의문(75%), 추정손실(100%) 등 연체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이자 유예나 만기 연장을 통해 정상이나 요주의로 분류했던 PF 대출이 대거 고정 이하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금감원은 증권업계에도 충당금 적립과 관련해 보수적인 기준을 주문하는 지도 공문을 보냈다.

금감원은 내달부터 본격 진행되는 지난해 말 기준 결산 검사에서 PF 부실 대비 충당금 적립 적정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당기순이익이 발생한 금융회사는 원칙적으로 충당금을 최대한 적립하도록 했는데, 이를 회피하고 배당이나 성과급 지급에 우선순위를 둘 경우 엄중 제재도 예고한 상태다.

금감원은 부실 사업장 분류 기준과 충당금 적립 방안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의 PF 연체율은 지난 2022년 말 1.19%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2.42%로 상승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PF 연체율이 같은 기간 2.05%에서 5.56%로 2배 이상 올랐다.

앞서 금융당국은 PF 시장의 근본적인 제도 개편에도 착수했다. 기획재정부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부동산 개발 사업 추진 방식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한국개발연구원(KDI)·한국조세재정연구원·국토연구원에 맡겨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연구용역은 올 상반기 내 마무리된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