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운동권 심판 ‘자객 공천’ 현실화 가능성
한동훈, 운동권 심판 ‘자객 공천’ 현실화 가능성
  • 류길호
  • 승인 2024.01.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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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86’ 겨냥 표적 출마 잇따라
윤희숙, 임종석 지역구 도전장
박민식, 김민석과 대결 준비 중
“경쟁력 있는 후보, 불공정 아냐”
착석도와주는한동훈비대위원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예지 비대위원의 착석을 돕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29일 더불어민주당 주류 세력인 ‘86’ 세대를 겨냥한 표적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수십년간 특권을 누린 이들을 청산해야 한다며 일찌감치 ‘운동권 심판론’을 4·10 총선 구도로 설정한 가운데 운동권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자객 공천’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운동권 특권 정치의 심판을 시대정신으로 말한 바 있다”며 민주당을 겨냥, “부동산 실패와 국가채무를 무한정 늘리며 경제를 망친 주범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자기 손으로 땀 흘려서 돈 벌어본 적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년간 기득권을 차지하면서 정치 무대를 장악해 온 사람들이 민생 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의 이러한 기조에 맞춰 여권 인사들은 민주당 86 정치인들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지역구에 속속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에는 이날 태영호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인 4선 중진 이인영 의원이 있는 구로갑에는 YTN 앵커 출신 국민의힘 영입 인재인 호준석 대변인이 도전장을 냈다.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서울 중·성동갑에는 여당 내 ‘경제통’ 윤희숙 전 의원이 전날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영등포을에는 검사 출신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3선 김민석 의원과 대결을 준비 중이다. 김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 출신이다.

전대협 6기 의장대행 출신인 박홍근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서울 중랑을에는 이승환 전 중랑을 당협위원장이,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현재 민주당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의 서울 강북갑에는 전상범 전 부장판사가 나설 계획이다.

다만, 마포을 공천과 관련해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진 것처럼 자객 공천이 예상되는 지역구에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각종 잡음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 “공정 경쟁, 공정 평가로 후보가 결정되기에 개인적으로 의견을 주는 것에 대해 불공정하다, 잘못됐다고 하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경쟁력 있는 후보들, 야당에 적절하게 대응할 지역구에 대해 경선을 만들고 우수 후보를 소개해 주는 게 왜 문제인지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라고도 했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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