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2024년 설 농식품 구매 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설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8%가 ‘그렇다’고 답했다. ‘매우 부담을 느낀다’(71%), ‘부담을 느낀다’(27%)가 뒤를 이었고,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은 2%에 그쳤다.

특히 과일에 부담을 느낀다는 대답은 65%였다. 과일류는 기상 이변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급등한 상태다.

응답자들은 5점 만점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차례용 과일을 ‘크기는 동일, 개수를 줄임’(3.1), ‘가격이 저렴한 과일로 대체’(2.5), ‘새로운 과일을 올림’(2.5) 방식으로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육류에 대해서는 ‘양을 줄임’(3.1), ‘종류를 줄임’(2.9), ‘저렴한 국내산 부위로 대체’(2.8), ‘수입산 사용’(2.7) 순으로 점수를 줬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설문 결과를 토대로 생산자는 과일을 소규모 실속형으로 포장하고, 유통업체에선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다른 과일과 사과, 배를 혼합한 선물 세트를 구성해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농진청은 설 차례상 비용 외에 명절 선물 선호도에 대한 설문도 실시했다. 해당 조사에서는 선물을 주는 대상에 따라 선호하는 품목이나 가격대가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우선 응답자들은 가족에게 줄 선물로 현금성(10만원 이상)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과일(5만~7만원), 과일(3만원 미만), 육류(10만원 이상) 순으로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면 지인에게 줄 선물의 경우 과일(3만~5만원), 차·커피(3만원 미만), 건어물(3만원 미만), 현금성(10만원 이상) 순으로 조사됐다. 선물 구입처로는 대형마트(38.2%)를 가장 선호했다. 온라인을 통한 구매(35.1%)도 상당수였다.

전문점(8.3%), 전통시장(6.4%), 동네 슈퍼(3.0%)를 선호하는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