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날개, 먹거리와 일자리] 대구, 미래 정복·과거 지배 위해 희망 신호탄 쏴 올려야
[미래의 날개, 먹거리와 일자리] 대구, 미래 정복·과거 지배 위해 희망 신호탄 쏴 올려야
  • 김종현
  • 승인 2024.01.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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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류 최초직업은 산파(産婆·Midwife)
대구 청년들, 일자리 찾아 떠나
정치인들 요란하게 자기 소리만
행동·대안에는 남 탓 ‘허송세월’
외국인 근로자 비율 월등히 높아
청년들 오게할 당면과제 부여돼
흐르는강물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영화에 나오는 “완전한 이해는 할 수 없어도, 오롯이 좋아할 순 있을 것 같아”라는 대사를 기억해 보자. 그림 이대영

◇희망의 신호탄

다인종·다문화 국가(multiracial and multicultural state) 전환점에서 우리가 사는 대구를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작은 씨앗이 되어서 미래의 거대한 나무로 성장할 수도 있으나 작은 불씨가 온 누리의 숲을 다 태울 수도 있다. 군웅할거로 변화가 무쌍했던 전국시대 한비자(韓非子, BC 280 ~ BC 233)가 쓴 ‘한비자(韓非子)’에 “천길 대천 둑이 개미구멍으로 무너지고, 백척보물도 틈새에 피어오른 연기(불)로 사라진다”고 했다. 즉 하찮고 사소한 변화요인으로 무관심했다가는 뒷감당이 어렵게 된다.

대구의 현시점에서, 일자리를 찾아서 떠나는 청년유출이 매년 심각하다. 2024년 다문화 국가의 전환점에서 둑 터뜨리는 개미구멍(堤潰蟻穴)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대구의 산업구조는 일제식민지 때는 대동아공영전쟁을 위한 병참기지의 군수산업 기반에서, 해방 이후 섬유경공업에 집중해 왔고, 1980년대에는첨단산업으로 ‘구조개선과 변혁(structural improvement and transformation)’의 당면과제를 구두선(口頭禪, lipservice)으로 생각했다. 지금까지 친환경·미래먹거리 분야에도 하는 척함(pretending to do)에 줄곧 후한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기존산업체마저 노후화 혹은 3D로 밀려남으로써 대구 청년들은 외면했고 지역을 떠나버렸다.

지역정치인들이나 지도자들은 요란하게 자기 목소리만 내었고, 행동이나 대안에는 남 탓만으로 허송세월했다. 결국 나토(NATO, No Action Talking Only) 현상만 요란했었다. 그렇게 하는 바람에 2019년 말 현재 법무부 통계에서 대구시 산업체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20.2%로 타지보다 월등히 높다. 그러나, 올해 2024년에는 다문화 국가의 전환점을 맞아 청년 일자리가 넘쳐나고, 타 도시 청년들까지도 ‘대구로! 대구로!’ 모여들게 만들어야 할 당면과제가 부여되었다.

1949년 미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이 쓴 소설 ‘1984’에서 “과거를 정복했던 자는 미래를 정복하고, 오늘을 정복한 자는 과거를 정복한다(Who controls the past controls the future; who controls the present controls the past).”라고 했던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한다. 이전에도 “지난 일들을 적어보며, 미래 먹거리를 생각하겠다면, 지난 일들을 잊지 않는 게 반면교사가 된다(述往事思來者, 前事之不忘, 後事之師).”고 했던 전국책(戰國策)의 구절을 명심해야 한다. 미래먹거리 준비를 위해 ‘권력 위에 잠자는(sleeping on power)’ 혹은 ‘살찐 고양이’로 자조하는 대구는 미래정복과 과거 지배를 위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의 신호탄을 반드시 쏴 올려야 한다.

◇인류의 진화는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최근 분자생물학이 발전하여 유전자, m-DNA, 게놈(Genome) 등의 첨단학문 덕분에 인류의 조상을 규명하는 데 ‘미토콘드리아 이브(Mitochondrial Eve)’라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 여자 애칭 루시(Lucy)까지 소급하여 유전자계통과 가계도의 조상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 기원설(Out-of-Africa Theory)은 통설이 되었다. 심지어 인류 진화 계통도(human evolution tree)까지 작성하여 아프리카 동부초원에서 살다가 지구촌으로 이동했다는 ‘대륙이동설(大陸移動說, continental drift theory)’이 유력하게 들리고 있다.

1992년 상영했던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완전한 이해는 할 수 없어도, 오롯이 좋아할 순 있을 것 같아(We can love completely, without complete understanding).”라는 명대사를 모두 기억한다. “나를 향해 나부끼는 꽃이 아무리 초라할지라도 눈물이 날 정도로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To me the meanest flower that blows, Can give thoughts that do often lies too deep for tears).”라는 대사가 가슴에 와닿았다.

인류기원에 대해서도 과학의 시대적 상황, 학제간연구(interlocking study)의 관점 및 연구분석의 방법론 등에 따라서 ‘흐르는 강물처럼’이란 영화제목 마냥, ‘아프리카 기원설(Out-of-Africa theory)’ 혹은 ‘촛대형 모델(candelabra model)’만이 맞고, ‘다지역 기원설(multiregional continuity model)’이 틀렸다고 할 순 없다. “우리(현생인류)가 큰 뇌를 획득하기 훨씬 전에 직립보행을 했다. 과학자들이 새로 제시한 이 학설이 현 시점에선 잠정적 가설에 지나지 않지만 과거통설을 반증하는 생명나무(인류 진화의 덤불)를 해독할 수 있는 새로운 증거다.” 미국의 고인류학자 도널드 프로세로(Donald Ross Prothero, 1954년생)는 2007년에 그의 논문을 통해 이러한 ‘잠정적 가설(tentative hypothesis)’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인류 진화(human evolution)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BP(Before Present, 지금부터) 600만 년에 동아프리카에 인류가 출현, 즉 원숭이, 침팬지 혹은 오랑우탄(monkey, chimpanzee or orangutan)과 같은 조상을 갖고 있는 인류라는 새로운 종류가 출현했다. BP 300만 년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나뭇가지에서 초원지대에 내려와서 살았다. BP 200만 년경에 이족보행 혹은 직립보행(bipedal or upright walking)을 하는 진화를 거듭했다.

이로 인하여 사족보행(四足步行)보다 이족보행(二足步行)이 편리하게 i) 골반이 좁아졌으며, ii) 두뇌활동이 활발해지자 두뇌의 용량이 켜졌다. iii) 보행에 적합하게 피부에도 땀샘이 발달해 오래 달릴 수 있게 되었다. iv) 따라서 다른 동물보다 장거리 달리기에 유리해 추격과 사냥(persistence hunting)을 하였다. v) 그런데 두개골 저장용량이 확장되는 바람에 출산에 있어 산도(産道, birth canal)보다 머리가 큰 태아를 낳아야 했다. 다른 동물과 달리 산파(midwife)가 필요하게 되었다. vi) 동물사냥에도 두뇌를 써서 새로운 돌 도구를 만들었다. BP 100만 년경에는 석기제작자(stone tool maker)라는 직업이 생겨났다. BP 70만 년경에는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가 최고 포식자로 등장했다. BP 40만 년경 유럽에는 네안데르탈인이 등장했다. BP 10만 년경에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ce)가 지구촌의 주인공으로 대두되었다.
 

김도상위원
 
글= 김도상<행정학 박사>

◇김도상 공동필자 약력: 영남대학교 대학원 졸업(행정학 박사), 전 대구시 공무원 대구광역시 어린이회관장, 계간 ‘문장’ 신인작가상 수상, 수필가, 현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기획경영본부 사업(위.수탁)심의위원, 현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교육팀 ‘인생나눔교실’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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