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국 도시의 미래
[신간] 한국 도시의 미래
  • 석지윤
  • 승인 2024.01.31 21: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문학자가 그린 143개 지역 부동산지도
강남부터 땅끝마을까지 발품
전국 도시 개발 관련 자료 기반
과거·현재 분석 통해 미래 예측
한국 도시의 미래
김시덕 지음/ 포레스트북스/492쪽/2만5천 원

출산률 0.7%대에 접어든 인구 감소와 극심한 지방 소멸. 더욱더 극심해지는 집값 양극화 현상. 여기에 러·우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이어지는 신냉전 발발까지. 2024년 대한민국은 각종 이슈로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슈의 중심에 도시가 있다. 도시는 인간 삶의 터전이 되어주는 원초적인 공간인 동시에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경계를 이루는 근원적인 존재다. 따라서 변화와 생존을 이야기할 때 도시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책의 효용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전작인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를 통해 인문학자 특유의 날선 통찰을 보여주었던 저자는 도시 개발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분석해내고, 직접 발로 뛰어 답사한 현장감 있는 사료를 증거 삼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유일무이한 ‘대한민국 도시의 미래 지도’를 완성해냈다. 대서울과 중부권 지역에 집중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책에서 그는 강남부터 땅끝마을까지 전국 143개 지역으로 범위를 확장해 정치, 행정, 문화, 사회를 넘나들며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살아야 할 곳(LIVE)과 살 곳(BUY)을 고민해온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답사해온 현장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가감없이 내보인다.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쉽지 않다.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PF 대출 연장으로 인한 리스크, 총선 같은 정치적 이슈, 인구와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행되는 행정 정책들이 판단의 시야를 불명확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명확하다. 100여 년의 사료와 눈과 발로 직접 탐사한 현장 정보를 바탕으로 과거를 이해하고 현재를 수용하는 것. 그리고 거기서 얻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를 차근히 대비하는 일이다. 책에 부동산 가격의 해답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어느 곳에 살든, 어떤 투자를 하든 자신만의 명쾌한 기준과 뚝심을 갖게 만들 것은 분명하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