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경제학, '제3의 길'을 찾는다
<신간> 경제학, '제3의 길'을 찾는다
  • 김덕룡
  • 승인 2011.02.0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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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 B. 쇼어 지음.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는 세계 경제지도를 확 바꿔놓았다.

세계화 속에서 무한경쟁의 논리를 신봉했던 미국식 신자유주의 경제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으며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회의와 불신도 커지고 있다.

기존의 주류 경제학으로는 더는 세계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하는 신간 '제3의 경제학'이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는 '쇼핑하기 위해 태어났다', '과로하는 미국인들', '과소비하는 미국인들' 등 저서로 미국의 소비문화와 그 폐해를 예리하게 비판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줄리엣 B. 쇼어 보스턴대 사회학과 교수다.

무엇보다 저자는 책에서 지금보다 일하는 시간을 줄일 것을 주장한다.

근로시간이 많을수록 더 많이 소비하고 지출하며 가족 등 사회적 유대도 약화돼 결국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수입은 충분하지만, 항상 시간에 쫓겨 사는 사람들의 경우 수입이 다소 줄어들더라도 여유 시간을 넉넉히 확보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시간이 충분해지면 일하느라 단절됐던 가족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사회적 교류 활동도 재개할 수 있고, 자연보호 운동과 같은 사회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무조건 시장에서 사지 말고 직접 만들어보는 등 자체 조달해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근무시간을 줄여 보다 많은 여유 시간을 확보하게 되면 필요한 물건을 자체 조달할 수 있고, 사야 할 물건이 줄어들게 되면 그만큼 돈을 덜 벌어도 되므로 돈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또한, 지구의 생태계와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생활을 하자고 역설하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고행을 하는 수도사처럼 고달픈 삶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환경을 보호하려면 오히려 더욱 철저하게 물질주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가 물질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만 소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자원을 소중히 여기고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종합해 보면 이 책은 최신의 경제학 및 사회학 이론, 생태적 설계뿐만 아니라 이런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선구적인 사람들과 지역을 근거로 혁신적이며 지적인 논의를 펼친다.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인류가 향후 20년 동안 가야할 로드맵을 제시한다.

자연, 공동체, 지성, 시간 등의 자원을 재평가하고 더욱 소중히 여기도록 촉구함으로써 새로운 부와 행복을 구축하는 새로운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구계원 옮김. 위즈덤하우스. 총 324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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