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런 세뱃돈 ‘안 주거나 줄이거나’
부담스런 세뱃돈 ‘안 주거나 줄이거나’
  • 김수정
  • 승인 2024.02.0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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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아진 지갑 ‘불편한 설 명절’
“세뱃돈 나눠주면 50만원 금방
3만·5만원 단위 통일할 예정”
선물도 가성비 위주 자구책 마련
선물·세뱃돈 안하는 사람도 늘어
20대 절반 “준비하지 않겠다”
“생각 없이 세뱃돈을 나눠주고 나면 50만원 쓰는 건 금방이에요. 빚내서 세뱃돈 만들어야 할 판입니다”

13년차 직장인 양모(42·대구 달서구)씨는 오는 설 명절을 대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씨는 “조카도 많아 세뱃돈 부담은 커지는데 월급 상황은 여전하다”며 “지난해까지는 여유롭게 세뱃돈을 줬는데 올해부터는 3, 5만원 단위로 통일해 나눠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되지 않는 상여금과 여윳돈도 모자라 쓸데없이 나가는 돈과 외식 횟수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 명절을 앞두고 고물가 속 얇아진 지갑 사정으로 세뱃돈 지출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세뱃돈 물가’를 동결하고 가성비 있는 명절 선물을 준비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시민도 많았다.

주부 이모(32)씨는 설 선물로 3만원 상당의 꽃차 세트를 구입해 친척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이씨는 “상황이 넉넉하지 못해 비교적 저렴한 명절 선물을 대량 구매했다”면서 “명절 때 흔한 선물 대신 기억에 남을 수 있고 가성비 있는 선물을 골라 나눠주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세뱃돈과 선물을 준비하지 않는 사람도 느는 추세다.

롯데멤버스가 지난달 17~18일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20대 이상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49.7%가 세뱃돈을 ‘준비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세뱃돈을 줄 사람이 없어서’(33.3%), ‘경제적으로 힘들어서’(16.5%), ‘세뱃돈을 주고받는 게 부담스러워서’(15.8%) 등을 세뱃돈을 준비하지 않는 주요 이유로 꼽았다.

설 선물은 ‘계획이 없다’(53.5%)는 답변이 ‘준비한다’(46.5%)는 응답보다 많았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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