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야 공천 과정 공정한지 국민이 보고 있다
[사설] 여야 공천 과정 공정한지 국민이 보고 있다
  • 승인 2024.02.1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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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지나면서 정치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총선이 불과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야 공관위나 후보 신청자 모두 마음이 다급해지기는 마찬가지이다. 국민의힘은 오늘부터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들어간다. 더불어민주당은 현 의원 20% 컷오프 대상자를 가려놓고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제3지대도 개혁신당이란 이름으로 합당을 선언했다. 각 당이 어떤 공천 양태를 보일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기는 공천’을 지향하되 민주당과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본인의 말처럼 한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친소관계가 없는 만큼 사심과 계파 구분이 없이 공정한 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우려했던 ‘검사 공천’이나 대통령실이나 정부 출신 인사들에 대한 특별 배려도 현재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중진을 투입해 한강 벨트와 낙동강 벨트를 탈환하겠다는 중진 험지론의 결과도 주목된다.

민주당 공천 과정은 더욱 복잡하다. 민주당은 일부 비명계 의원들을 수박이라며 쫓아냈고 남은 비명계 의원들에 대해서도 곳곳에서 자객 공천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정권 재창출의 책임을 물어 임종석,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문계 인사들에게도 공천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친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이나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도 그들을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민주당 내 계파 논쟁이 격화하자 이재명 대표는 “친명, 비명을 나누는 것은 소명을 외면하는 죄악”이라며 당내 단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현근택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징계 과정에서 목격했듯이 이 대표의 동의나 묵인 없이는 임 위원장이나 정 의원이 친문 인사 불출마를 언급했을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결과에서 이재명 대표로서도 찬성한 비명계를 처단 대상으로 단정했을지도 모른다.

개혁신당의 공천은 더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정치 지향점이 서로 다른 정파들이 합친 것은 오는 15일까지 현역 의원을 5명 이상 만들어 국고보조금을 노리는 야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거대 양당 공천 탈락자들을 이삭줍기하겠다는 그들이 어떻게 공천을 야합 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불공정한 공천으로 선거에 승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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