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추모시설·유원지·공항 등 ‘북적’
지역 추모시설·유원지·공항 등 ‘북적’
  • 김수정
  • 승인 2024.02.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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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은해사 수림장 성묘객 발길
송해공원 둘레길 걸으며 정 나눠
대구수목원도 봄 맞이 나들이객
공항엔 해외여행 마치고 집으로
설 연휴 간 대구·경북지역 추모시설과 유원지, 공항 등 곳곳이 가족 단위의 성묘·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손을 잡고 산책로를 걷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기쁨과 설렘, 일상 복귀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설 당일인 10일 경북 영천시 은해사 수림장에는 돌아가신 조상을 기리는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소나무 앞에 돗자리를 깔고 챙겨온 과일과 음식 등을 놓고 간소하게 나마 차례상을 차렸다. 국화꽃을 들고 헌화하는 성묘객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차례를 마친 후에는 돗자리에 앉아 가족들과 음식을 먹거나 은해사를 찾아 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서모(30대)씨는 “작년에 누나가 결혼해 이번에는 부모님, 강아지와 함께 오게 됐다. 최근 들어 오늘이 수림장에 가장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조상님들께 올해는 꼭 결혼하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5시께 대구 달성군 옥연지 송해공원은 산책을 나온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시민들은 공원 둘레길을 걸으며 옥연지를 바라보거나 조형물을 구경하며 도란도란 이야기했다. 공원 한편에 마련된 직거래 장터에서 나물, 누룽지 등 농·특산물을 구경하는 시민도 많았다.

부모님과 공원을 방문한 김모(22·대구 달서구)씨는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나왔다. 공기가 안 좋아 아쉽긴 하지만 오랜만에 가족들을 보는 거라 기분이 좋다”면서 “떡국도 많이 먹고 와서 든든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구수목원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잇따랐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시민들은 수목원을 찾아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가족과 손을 잡고 걸으며 온기를 나눴다. 어린아이들은 줄넘기나 잡기 놀이를 하며 뛰어다녔다.

할아버지와 함께 노란 들꽃을 촬영하던 고민수(10)군은 “할아버지가 사진 찍는 방법을 알려주셨고 사진을 잘 찍으면 세뱃돈을 더 주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할아버지 고모(72)씨는 “날이 따뜻한지 벌써부터 수목원에 꽃이 폈다. 오랜만에 자식들을 보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면서 “벌써 연휴가 다 가고 손자들이 집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많이 아쉽다”며 웃음 지었다.

이날 오후 1시께 대구공항에는 긴 여정에서 돌아온 이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캐리어를 끌고 입국장에 들어선 이들은 마중 나온 가족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거나 택시 승강장으로 몸을 바삐 옮겼다.

가족들과 함께 일본 오사카에 다녀왔다는 한세웅(23)씨는 “연휴보다 하루 먼저 가서 4박 5일간 여행을 즐기고 왔다”며 “가족끼리 시간이 맞는 날이 잘 없다 보니 연휴를 가족과 보내는 데 사용하게 됐다. 할머니 댁에는 이후에 시간을 내서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입국장을 나서던 김희섭(34)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명절 때 가족들과 2박 3일로 오사카에 다녀왔다”며 “남들 다 가는데 우리도 한번 가보자 해서 다녀오게 됐다.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수정·류예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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