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공원 새벽시장, 화재 취약 ‘위험천만’
달성공원 새벽시장, 화재 취약 ‘위험천만’
  • 유채현
  • 승인 2024.02.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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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00여개 노점상 영업
난로·가스통 등 무방비 노출
스프링클러·소화기도 없어
상인 “불나면 물 부으면 돼”
화재 위험에도 개의치 않아
무허가 탓 안전관리도 불가
노점상이 모이는 대구 중구 달성공원 새벽시장이 안전관리 의무 대상에서 벗어나 화재 사각지대에 놓였다. 추운 날씨에 화기를 취급하는 업소가 늘면서 화재에 취약한 상황이다.

14일 오전 6시께 달성공원 새벽시장은 설 연휴가 지나 다소 한적했다. 이른 시간부터 좌판을 깔고 달걀, 과일, 야채 등을 파는 상인들은 이따금 찾아오는 손님을 기다리며 추위를 달랬다.

시장 한편에는 연통 난로에 불을 피워 손을 녹이는 상인들이 눈에 띄었다. 한 노점은 찬 바람을 피하려 친 비닐 천막 안에서 난로를 피우고 있었고 뜨거운 국물류나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 주변에는 가스통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 한 상가에서 불이 나는 등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지만 상인들은 그다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난로에 나무 땔감을 넣던 한 상인은 “불나면 물을 부어버리면 된다. 여기서 몇 년 넘게 난롯불을 피워도 불이 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시장 인근에는 소화기 등 소방시설을 찾아볼 수 없었다. 건물 형태가 아닌 간이시설이나 임시 노점인 탓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도 없다.

중구청에 따르면 새벽시장은 달성공원 입구부터 태평로까지 약 600m 구간에 평일 40여개, 주말 200여개의 노점상이 영업하고 있다. 새벽시장 운영 시간에 맞춰 야외로 나오는 식당도 있어 화기를 취급하는 노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점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허가받은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 관리 대상물에 포함되지 않는다. 때문에 노점이 모인 달성공원 새벽시장도 화재 예방 등 관리 의무가 없다.

또 대구시에 등록되지 않은 임시시장이기 때문에 구청에서도 시설을 관리할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구청은 소방서로 협조 공문을 보내 안전사고 예방순찰 등을 요청하는 것 외에는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새벽시장에서 불을 땐다는 민원이 들어와도 금지할 방법이 없어 직접 나가서 지도하고 있지만 상인들이 상주하는 게 아니라서 새로운 사람이 오면 다시 불을 땐다”며 “이른 오전 시간 잠깐 운영하다 보니 단속이나 지도·점검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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