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석의 통상이야기]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의 의미와 기대효과
[손수석의 통상이야기]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의 의미와 기대효과
  • 승인 2024.02.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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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석 경일대학교 국제통상학전공 교수
한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한 지 3년 만인 2022년 7월 14일 용인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식을 거행했다. 2023년 3월 15일에는 반도체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용인에 당초 계획보다 규모가 훨씬 큰 세계 최대의 시스템 및 메모리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이하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마침내 2023년 10월 17일에는 국무회의에서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안을 의결했다.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반도체 기업과 관련 기관이 밀집한 용인, 판교, 수원, 평택 등 경기 남부지역 일대 2천102만㎡에 조성되며,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위한 중요한 과제이다. 오는 2047년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622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정부는 지속적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전력·용수 인프라 등의 지원을 대폭 강화해 민간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용인 국가산업단지와 평택 일반산업단지, 기흥 연구·개발(R&D) 센터에 500조 원을 투입해 반도체 제조팹(Fab; 공장) 12기를 신설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122조 원을 투자하여 용인 일반산업단지에 제조 공장 4기를 지을 계획이다. 그래서 2030년 기준 월 770만 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밖에 정부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을 끌어올려 ‘공급망 리스크’에도 대비한다. 2030년까지 현재 30% 수준인 공급망 자립률을 50% 수준으로 높이고, 현재 4곳인 매출 1조 원 이상 소부장 기업을 10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인력양성도 추진해 관련 특성화대학 등에서 올해 3만여 명의 학사급 실무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며, 석·박사급 인재도 3천700명 정도 육성하기로 했다.

이러한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서 다양한 의미와 의의를 지니고 있다. 첫째, 세계적으로 주도적인 반도체 산업을 구축하고, 기술 혁신과 생산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둘째,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한다. 셋째, 산업 유치와 협력을 강화한다. 즉,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기업들이 모여 협력하고 혁신을 이끌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기업 간 연구·개발, 기술 공유, 생산 협업 등을 활성화한다. 넷째, 반도체 클러스터는 반도체 산업 관련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함께 협력하며 기술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의 발전을 촉진하고, 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K-반도체 클러스터’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미래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이끌게 된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반도체 클러스터’ 내 622조 원의 팹 투자는 팹 건설과 운영 과정을 거치면서 약 346만 명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둘째,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으로 인해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세계 주도권 경쟁에서 한국이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기술 혁신과 연구·개발을 촉진하며, 산업 생태계를 발전시킬 것이다.

그리고 ‘반도체 클러스터’ 내 제조 및 연구팹 신설은 이러한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물론 소부장·팹리스 등 협력기업 생태계의 동반성장과 약 650조 원의 생산 유발효과도 창출할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대규모 민간투자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규모의 첨단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네덜란드의 ASML이 1조 원을 투자해 금년부터 한국에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을 기반으로 하는 초미세 제조 공정을 공동 개발하게 된다.

따라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용인, 기흥, 평택 등 경기 지역 내 주변 산업단지와 연계된 집적 효과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자 안보자산인 반도체 산업 전반의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정부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내에서 전력과 용수 공급 등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인프라 관련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처리함으로써 반도체 생태계 조성과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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