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책으로 노는 시니어
[신간] 책으로 노는 시니어
  • 석지윤
  • 승인 2024.02.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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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1권, 1년 52권 읽고 써
고전·수필·詩 다양한 분야 망라
책으로 노는 표지 수정
문무학 지음/뜻밖에/248쪽/1만5천 원

저자는 문자시대에서 영상시대로 급변하는 작금의 시대를 살면서 책을 믿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아 책에서 꿈과 길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책을 통해 드러냈다

저자는 수십 년 동안 문화현장을 뛰며 책 읽기의 좋은 점을 공유하고자 책 소개 프로그램, 서평 쓰기 강좌 개설, 독서클럽 결성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책은 어느새 시니어가 되어버린 저자가 여전히 책에서 꿈과 길을 찾겠다는 다짐이다. 그 다짐을 말뿐이 아니라 실천해 보여주며 다른 이들에게도 권유하는 책이다.

저자는 매주 월요일을 ‘책 요일’로 이름 붙여 그 주 동안 읽을 책을 정했다. 그렇게 한 주에 한 권을 읽고, 책을 덮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읽은 뒤의 생각을 서평으로 정리했다. 월요일부터 선택한 책을 읽고 주말에 서평을 쓰니 늙어 한심하다거나 심심할 시간이 없어 삶에 생기가 돌았다고 한다. 뇌를 쓰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치매 예방 효과에 더해 젊은이들을 만나서도 “나 때는 말이야”가 아니라 읽는 책, 읽은 책을 말하면서 ‘꼰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52주 동안 읽은 52권의 책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노인과 바다’, ‘안나 카레니나’, ‘사기열전’,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등 동서양 고전부터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의 소설과 희곡, ‘호모 데우스’, ‘트렌드 코리아 2024’ 등 현대 사회에 대한 통찰을 키워주는 책, 수필과 시, sf 소설까지 펼쳐 읽었다. 가벼운 책, 무거운 책, 신간, 고전, 그 간극만큼이나 저자가 쓴 서평은 다채롭다. 관심 가는 책, 읽어 본 책 위주로 뒤적이며 한두 편씩 훑어봐도 좋을 책이다.

노인이 되려고 노력한 적 없으나 노인이 되어 버린 저자는 좀 더 맑은 정신으로 남은 목숨을 지키고자 책으로 놀고 있다. 읽고 쓰는 일이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놀듯이 남기며 삶에 생기를 더할 수 있음을 솔선수범해 보여준다.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고민되는 젊은이, 시간이 여유로워 심심함에 몸부림치는 시니어라면 책과 함께 놀아보는 건 어떨까.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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