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K 외면한 총선 공약…집토끼 홀대인가
[사설] TK 외면한 총선 공약…집토끼 홀대인가
  • 승인 2024.02.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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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그제 담당 직원에게 TK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에 사활을 걸라고 했다. 올 상반기 대구시정의 최고 핵심 과제가 신공항 SPC 구성이라고도 했다. 대구시는 이렇게 2029년 신공항 개항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막상 힘이 돼 줘야 할 정부는 방관만 하고 있다. 정부가 다른 지역에서는 총선 공약을 양산하면서도 TK를 집토끼라 홀대하고 있다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다.

TK 신공항 건설은 총사업비 12조8천억원 규모의 ‘기부 대 양여’ 사업이다. 대구시와 경북도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대형 사업이다. 따라서 신공항을 안정적으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SPC 조기 구성이 필수적이다. SPC 구성에는 개발업무를 총괄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참여가 중요한 관건이다. 이들이 신공항 SPC 구성에 참여하도록 정부가 협조를 해야 하는데 뒷짐만 지고 있다.

TK신공항 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문제도 그렇다. 신공항을 예정대로 개항하기 위해 대구시는 국토부에 공항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수차례나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TK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신공항 철도에 대한 예타 착수 절차에 들어갔다. 예타에 최소한 1년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TK신공항 개항과 시기를 맞춘 공항철도 개통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가덕신공항의 철도망 예타 면제와 형평성도 맞지 않다.

총선을 앞두고 당정은 지역형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경기도, 부산, 대전 등을 돌며 12차례에 걸친 민생토론회를 열며 반도체 산업 육성, 교통 격차 해소, 의료개혁 등 각종 공약을 발표했다. 부산의 경우만 하더라도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 추진, 한국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 철도 지하화 사업 등 각종 맞춤형 정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TK 지역은 방문조차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다른 곳에서는 의료개혁 등을 공약했지만 안동·포항 등 경북지역 의과대학 신설 요구에 대한 응답은 없다. TK 지역은 정권 교체의 일등 공신이었고 윤 대통령도 그걸 인정했다. 그런 TK가 총선을 앞두고 집토끼로 인식돼 홀대당하고 있다. TK가 정권 창출 공신이라 해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해서는 안 되지만 역차별을 당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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