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 시 불길 영향 판단 후 대피
아파트 화재 시 불길 영향 판단 후 대피
  • 박용규
  • 승인 2024.02.2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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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밀집해 연소 확대 위험 높고
계단·승강기 등 연기 빠르게 번져
욕실서 물 틀어놓고 구조 기다려야
아파트 화재 시 대부분의 인명피해는 대피 또는 화재 진압 중에 발생한다. 이에 소방 당국은 시민들이 화재 상황을 적절하게 판단해 대피하는 요령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간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627건에서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중 대피와 진압 과정에서 나온 사상자가 60% 가량인 45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저녁 달서구 월성동의 15층짜리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나 70대 2명이 안면부 화상을 입고 주민 10여명이 대피했다.

작년 12월 3일 오전에는 북구 검단동의 15층짜리 아파트 8층에서 불이 나 거주자 40대 여성이 숨졌다.

아파트에서 화재가 나면 지상이나 옥상으로 무조건 대피해야 한다고 강조됐지만 화재 발생 장소와 불길·연기의 영향 여부 등을 보고 판단한 후 대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세대가 밀집해 있는 구조적 특성으로 연소 확대 위험이 높고 계단이나 승강로 등으로 연기가 빠르게 번지면서 대피 중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택에서 불이 났을 때 현관으로 대피할 수 있으면 자세를 낮춰 지상이나 옥상 등 가장 가까운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반대로 불길이나 연기가 이미 많이 퍼져 현관으로 대피가 어렵다면 경량 칸막이, 하향식 피난기구 등이 설치된 곳으로 피하거나 욕실에서 물을 틀고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인근에서 불이 나 집 안으로 불길이나 연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안에서 대기하고 창문을 닫아 연기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미 화염과 연기가 들어왔을 때는 가능하면 가까운 곳으로 피하고 대피가 어려우면 문을 닫고 젖은 수건 등으로 틈새를 막은 뒤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평소에는 방화문을 반드시 닫아둬야 한다. 대구소방은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공동주택 중 모든 계단실형 아파트를 대상으로 방화문의 유지와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노영삼 대구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은 “주거환경의 고층화로 변경된 대책과 행동 요령 개선이 시민들의 일상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아파트 입주민도 거주 환경에 맞는 대피 계획을 세우고 소방·피난시설 사용법을 숙지해 달라”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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