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MLB에 깊은 발자국 남기고 국내 복귀
류현진, MLB에 깊은 발자국 남기고 국내 복귀
  • 석지윤
  • 승인 2024.02.2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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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즌 통산 186경기 출전
78승 48패 1천55.1 이닝
수술 세 번 하고 마운드 복귀
2019년 올스타 선정 영예
KBO리그 100승까지 -2
국내서도 기록 행진 기대
한화와 8년 170억원에 계약한 류현진
류현진이 22일 한화 이글스와 8년 최대 총액 170억원에 계약한 뒤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 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년 만에 KBO리그 복귀를 확정한 ‘괴물 투수’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깊은 발자국을 남겼다.

22일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MLB에서만 10시즌을 뛰었다. MLB에서 10시즌을 넘긴 한국인 투수는 박찬호(50)와 류현진, 둘뿐이다. 박찬호는 17시즌을 뛰면서 아시아 선수 최다인 124승과 98패, 평균자책점 4.36을 남기고 유니폼을 벗었다.

미국프로야구 소속으로 11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왼쪽 어깨를 수술하고 재활에만 전념한 2015년을 제외한 10시즌을 빅리그 투수로 뛰었다. 2013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해 2019년까지 마운드를 지키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했다. 류현진이 남긴 빅리그 통산 성적은 186경기 78승 48패 1천55.1이닝 934탈삼진 평균자책점 2.37이다. 100승에 22승이 모자라는 승수. 한국인 빅리거 가운데 다승과 탈삼진은 박찬호에 이어 2위를 했고, 평균자책점은 200이닝 이상 던진 선수 가운데 가장 낮다.

2015년(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술)과 2016년(왼쪽 팔꿈치 괴사조직 제거), 그리고 2022년(왼쪽 팔꿈치 인대 재건술)까지 세 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던 류현진은 불굴의 의지로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2019년은 가장 빛나는 시즌을 보냈다. 29경기에서 14승 5패 182.2이닝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해 아시아 출신 투수로는 최초로 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해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올스타로 선정됐고,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또한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제이컵 디그롬(당시 뉴욕 메츠, 현재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밀려 2위를 차지했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1위 표를 얻기도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8천만원을 받고 2020년 토론토로 이적한 첫해에도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남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메이저리그는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고, 류현진은 12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팀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20년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아메리칸리그 3위에 올랐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가장 뛰어난 왼손 투수에게 주는 워런 스판상을 수상했다.

이제 류현진은 11시즌째 멈춰있는 ‘KBO리그 시계’ 태엽을 다시 감는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7시즌 통산 190경기에 등판해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남겼다. 1천269이닝을 던져 삼진은 1천238개를 빼앗았고, 볼넷은 단 383개만 내줬다.

류현진은 이제 2승만 추가하면 KBO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한다. 2012년 극심한 불운에 시달린 끝에 9승에 그쳐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달성에 실패했던 류현진은 올 시즌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100승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2012년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에서 멈춘 기록도 다시 이어간다. 이 부문 KBO리그 기록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류현진 본인이 세운 29경기다. 한국을 떠나기 전보다 한층 예리해진 제구력을 앞세워 건강하게 마운드를 지킨다면, 예전처럼 ‘QS 기계’다운 면모를 뽐낼 수 있다. KBO리그 데뷔 이래 7시즌 연속으로 달성했던 세 자릿수 탈삼진도 이번 복귀로 ‘현재 진행형’이 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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