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도 ‘양보다 질’…최상의 몸상태 유지 집중
훈련도 ‘양보다 질’…최상의 몸상태 유지 집중
  • 석지윤
  • 승인 2024.02.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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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키나와 전지훈련 막바지 점검
불펜진 대폭 업그레이드
외부 FA 영입·2차 드래프트 등
자원 긁어모으며 양과 질 ↑
투수·야수조 부담 한결 덜어
선수 마음가짐도 긍정 효과
외국인 3인방 전원 교체
맥키넌·시볼드·레예스 영입
내부서 긍정적 평가 잇따라
제구·구위 모두 경쟁력 있어
오키나와2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석지윤기자

삼성은 지난 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어느덧 전지훈련도 열흘가량 남겨두며 막바지에 접어든 셈. 삼성 선수단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다가오는 시즌 정규 144경기를 성공적으로 완주하기 위해 땀방울을 흘리며 토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8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성 선수단이 올 시즌을 대비해 진행하고 있는 전지훈련 상황을 점검해 본다.
 

240212K0279김재윤
삼성은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김재윤, 임창민, 최성훈, 양현, 이민호 등을 영입하며 불펜의 양과 질을 업그레이드했다. 사진은 불펜 투구 중인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불펜 집중 수혈…‘리그 최하위 불펜’ 오명 벗나

삼성의 지난 시즌 대표적인 약점은 불펜이었다. 삼성 불펜은 지난 시즌 WAR 9위, 평균자책점 10위 등을 기록하며 이견의 여지가 없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삼성 구단은 3년만의 외부 FA, 2차 드래프트, 입단 테스트 등을 통해 불펜 자원들을 긁어모으며 불펜의 양과 질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이는 전력 강화뿐 아니라 선수들의 마음가짐에도 긍정적 효과를 불러왔다. 불펜이 보강되자 투수조와 야수조 모두 한결 부담을 덜게 됐다고 털어놨다. 주장 구자욱은 “우수한 기량을 지닌 투수들이 팀에 추가되면서 투수들 사이에선 경쟁의식을 필두로 한 선순환이, 타자들 사이에선 전력 강화로 인한 안정감이 생겨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반겼다.
 

정민태코치-선수단
지난해에 비해 훈련량을 줄이는 대신, 집중도를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사진은 선수단을 지도 중인 정민태 투수코치.

◇‘양 보단 질’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훈련량

지난해 삼성 오키나와 캠프의 화두는 대폭 늘어난 훈련량이었다. 코칭 스태프의 지휘 하에 삼성 선수단은 지난해 캠프에서 전례 없는 강도의 훈련을 소화했다. 이에 작년 전지훈련 내내 신인급 저연차 선수들은 물론 베테랑 선수들까지 입을 모아 훈련의 고됨을 토로하곤 했다. 하지만 이는 정규 시즌에서의 결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일부 선수들은 캠프에서의 과한 훈련으로 오히려 체력과 컨디션 관리에 악영향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의견이 수용된 덕분인지 올해 전지훈련에선 선수들 사이에서 지난해와 같은 곡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해서 선수들이 훈련에 성의없는 모습을 보이거나 하진 않는다. 저연차 선수들은 선배들의 주전 자리를 빼앗기 위해, 베테랑 선수들은 후배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훈련에 부족함을 느끼면 자율적으로 보충 훈련을 하기도 한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지난해 캠프에 비해선 운동량이 줄긴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느슨해진다거나 하면 프로 선수로서 자격 미달이다. 어느 순간이건, 어디에서든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다들 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240212K2827선수단
일본 NPB 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 저연차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이들에게 한국과 다른 일본 선수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 선수 위주 라인업으로 일본 NPB 팀들 상대 연습경기 7전 전패…KBO리그 팀들 상대로는 베테랑들 출격 예정

삼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캠프 중반 이후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에서 경기력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캠프 초반인 2주차부터 실전을 소화했던 것에 비하면 한 주 정도 여유있게 시작한 셈이다. 삼성은 훈련과 실전 사이 자체 청백전도 소화하는 등 한정된 훈련 시간을 효율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연습경기 결과는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 삼성은 일본 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 7연패 중이다. 지난 11일 주니치 드래곤즈전 4-10 패배, 12일 닛폰햄 파이터스전 1-13 패배, 14일 지바롯데전 0-8 패배에 이어 17일 닛폰햄전 3-18로 대패했다.

18일에 열린 일본 명문 요미우리와 경기에서도 3-11로 패배. 20일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0-2패배, 23일 니혼햄과의 세 번째 경기에선 3-4로 패하며 일본 NPB 팀과 7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다. 박진만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저연차 선수들을 다수 구성하면서 야수들의 타순, 수비위치, 투수들의 구위, 제구 등을 관찰하고 있다. 비록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연습경기 막판 들어 경기 내용이 좋아지는 등 긍정적인 면모가 관측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일본 팀들에게 패한 것보다 목전으로 다가온 KBO리그 팀들과의 연습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은 26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27일 롯데, 다음달 1일 KIA전까지 KBO리그 팀들과 세 차례 실전을 치른다. 다가올 3경기에선 오재일, 강민호 등 주전급 베테랑들이 다수 출전해 컨디션을 조율할 예정이다.

 

코너-레예스-맥키넌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시즌에 앞서 외국인 3인방 전원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왼쪽부터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 데이비드 맥키넌.

◇외국인 3인방 전원 교체…상수에서 변수된 외국인 선수들

올 시즌에 앞서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 테일러 와이드너, 호세 피렐라 등 기존 외국인 3인방 전원과 계약을 맺지 않았다. 대신 일본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한 내야수 데이비드 맥키넌과 미국 무대에서 기량과 가능성을 보여준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를 영입했다. 시즌이 지날수록 약점을 노출하며 성적이 하락세에 접어든 피렐라 대신 맥키넌을 데려온 것은 전력에 플러스를 가져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국내 무대에서 뛴 기간 동안 최다 이닝과 최고 WAR을 기록하면서 ‘상수’로 활약했던 뷰캐넌을 대신하는 투수 두 명이 변수다. 이들 외국인 투수 콤비가 한국 야구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줄지가 삼성 마운드의 향방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들에 대한 포수진과 코치진의 평이 일관되게 긍정적이라는 것. 정민태 신임 투수 코치는 “두 선수 모두 제구와 구위가 국내 선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정도다. 한국 타자들과 주자들을 상대하는 법만 제대로 익힌다면 팀 성적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칭찬했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삼성 전지훈련지에서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오키나와6
2년차에 접어든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은 전력 보강으로 부족했던 부분이 채워진 상태에서 진행되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만족감을 표했다. 석지윤기자

 

2년차 접어든 박진만 감독 “풍성해진 불펜진…지키는 야구 기반 조성 만족”

 

“이승현·이호성·최하늘 등
5선발 놓고 치열한 경쟁
교통정리 필요한 불펜진
시범경기 전까지 마무리”

2년차에 접어든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47) 감독은 전력 보강으로 부족했던 부분이 채워진 상태에서 진행되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만족감을 표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삼성의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 시절과 코치로 온나손을 수차례 찾았지만 감독으로선 두 번째 방문이다. 지난해 감독으로서 첫 전지훈련과 가장 달라진 점은 바로 풍성해진 불펜진. 작년 얇은 불펜 뎁스 탓에 골머리를 썩었던 박 감독은 적어도 불펜에 대해선 전혀 고민 없이 오키나와 캠프를 보내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작년 캠프에서 엄청 고민이 많았던 부분이 바로 불펜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이종열) 단장님께서 불펜에 보충을 많이 해주셔서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며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일종의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올 시즌은 확실히 풍성한 불펜으로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이 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불펜 못지 않게 삼성의 고민 거리로 떠올랐던 것은 확실한 5선발의 부재였다. 지난 시즌 삼성은 5선발 적임자를 찾지 못해 예비역 최채흥을 포함해 베테랑 장필준, 1차지명 출신 황동재, 신인 1라운더 이호성 등을 기용했지만 그 누구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의 ‘5선발 찾기’ 작업은 이번 캠프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은 데뷔 후 줄곧 불펜에서 활약한 1차지명 출신 좌완 이승현과 2년차 신인 우완 이호성, 그리고 ‘천재 유격수’ 이학주를 내주고 받아온 옆구리 투수 최하늘 등을 두고 5선발 자원을 고민 중이다.

박 감독은 “호주부터 해서 좌완 이승현이 선발 수업을 착실하게 받고 있고, 이호성도 지난해에 비해 기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최하늘 역시 구속 면에서 유의미한 발전을 보이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5선발 구도를 설명했다.

박진만 감독의 남다른 고민은 바로 불펜의 교통 정리. 삼성에는 기존 ‘끝판대장’ 오승환에 지난 시즌 수위급 마무리였던 김재윤과 임창민이 추가되면서 9회를 지킬 수 있는 선수만 최소 3명이나 된다. 박 감독은 늦어도 시범경기까지 이들의 보직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는 “정민태 투수 코치와도 얘기한 부분이지만 이들 뿐 아니라 불펜 보직은 빠르면 오키나와에서, 늦어도 시범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꾸준히 머리를 맞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행 시절부터 꾸준히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마음의 부채를 갚기 위해 박 감독은 올해 반드시 가을 야구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진만 감독은 “2022년에 대행을 시작해 작년까지 많은 팬분들이 성원도 해주셨고 기대도 많이 해주셨는데 충족을 못 시켜드려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작년에 훈련한 것에 비해 보상을 받게 해주지 못한 것 같아서 (선수들한테도) 미안한 맘이 있다”며 “그러면서 또 선수들도 많이 느꼈고 나도 많이 느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올 시즌은 작년 캠프와 느낌이 다르다. 여기에 어느 정도 뎁스가 좀 두터워지기도 했기 때문에 올해는 분명하게 라이온즈 파크에서 팬들이랑 같이 가을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삼성 전지훈련지에서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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