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예금→디폴트옵션 펀드 가속화
퇴직연금, 예금→디폴트옵션 펀드 가속화
  • 강나리
  • 승인 2024.02.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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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수탁고 4천만원
14개월 만 1조201억으로 성장
지난해 평균 수익률 12.5% 집계
전체 상품 중 TDF 82.3% 차지
“금리 인하 가능성에 관심 커져”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가입 펀드의 수탁고(설정원본)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퇴직연금 시장의 자금이 예금에서 펀드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디폴트옵션 가입 펀드의 수탁고는 1조201억원이다. 최초 출시 당시 8개 자산운용사의 21개 펀드의 수탁고는 4천만원이었지만, 이달 14일 기준 운용사는 12개로 증가했고 펀드는 85개·수탁고 1조201억원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22년 12월 디폴트옵션 펀드 최초 출시 이후 14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펀드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특히 디폴트옵션을 통한 펀드 자금 유입은 제도가 본격 시행된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7월 일평균 유입 금액은 23억6천만원이었으나 올해 1월 일평균 유입액은 111억5천만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폴트옵션 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12.5%(설정 1년 경과 펀드 기준)로 집계됐다.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 변화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됨에도 불구, 2023년 증시 호조로 이런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퇴 시점까지 장기 투자되는 퇴직연금 특성을 고려하면 노후 자금의 효과적 운용에 기여하는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디폴트옵션 펀드 상품 85개 가운데 59개는 ‘타깃데이트펀드(TDF)’였다. 수탁고 기준 전체의 82.3%(8천401억원)를 차지했다.

TDF는 근로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기로 삼고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 배분을 조정하는 상품이다. TDF가 디폴트옵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부동산본부장 이창화 전무는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예금에서 펀드로 연금 자금 이동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향후 TDF와 함께 자산배분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관련 펀드의 출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협회 또한 연금 가입자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들이 출시될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정해둔 운용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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