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 돌고 도는 돈의 역사
[재테크칼럼] 돌고 도는 돈의 역사
  • 강나리
  • 승인 2024.02.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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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진
DGB대구은행 이현공단영업부 실장
영국의 역사학자 E.H. Carr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명언을 남겼다. 과거 금융 역사를 되돌아봄으로써 현재의 금융환경을 확인하고 다가올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를 갖출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1920년대에 미국 한 여행 보험 회사의 관리자였던 허버트 W. 하인리히는 7만5천건의 산업재해를 분석한 결과 아주 흥미로운 법칙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1931년 ‘산업재해예방’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산업 안전에 대한 1:29:300이라는 하인리히의 법칙을 주장하였다. 이 법칙은 1건의 큰 재해가 발생했다면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29번의 작은 재해가 발생했고, 또 운 좋게 재해는 피했지만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사건이 300번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모든 사건에는 전조증상이 존재하고 그 영향은 반복되는 경향이 많다.

만약 과거의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의 가능성에 미리 대처할 수 있다면 혹은 다른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막연히 힘겹게 넘어서야 할 위기가 아닌 뛰어오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 이미 여러 번의 금융위기를 겪은 바 있다. 1997년 IMF금융위기, 2000년 초 신용카드 사태, 2008년 서브프라임사태로 불리는 글로벌금융위기 및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까지 참으로 많은 위기를 겪어왔다. 그리고 최근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심리로 인해 언론에서 ‘제2의 IMF’ 혹은 ‘금융위기 재발’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2022년부터 주식시장의 하락, 부동산 하락, 금리 인상, 물가 상승, 수출 부진 등 한국경제의 침체와 관련된 주제가 언론에서 자주 노출되고 있다.

최근 경제 상황을 보면 금융위기를 걱정하는게 단순한 기우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해 볼 여러가지 지표들이 보여진다. IMF 위기 시 보여졌던 경상수지 적자 및 불황형흑자 움직임, 환율의 변동성 확대, 가파른 물가 상승률, 부실채권 급증 등 위기상황에 보여지는 지표들이 과거 위기상황과 상당히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를 근거로 각종 언론매체에서 금융위기를 논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걱정으로 치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막연히 걱정만 하기보다는 현실을 자세히 보아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현재 대한민국은 과거 위기 시절 대비 훌륭한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봐야 할 것이다. IMF 시절 518%에 달하던 기업 부채비율은 현재 118% 수준으로 상당히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고, 242억 달러 수준의 취약한 외환보유고는 4,180억달러의 세계 8위 수준의 저력을 확인시켜 주고 있으며, 다수의 세계최고기술력(플렉서블&롤러블 디스플레이, 반도체, 선박제조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기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필자는 이야기 하고 싶다. 대한민국은 IMF를 비롯하여 여러 번의 경제위기를 보란듯이 잘 넘겨왔고 향후의 위기가 발생할지라도 잘 이겨낼 것이라고, 근간의 위기설이 실제 일부 풍파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충분히 잘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성장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2024년은 국내 4월 총선과 미국 대통령 선거, FOMC 금리 인하 여부 등 어느 해보다 많은 이슈들로 금융환경의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혹자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시장이 되겠지만 부지런하게 공부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소중한 경험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금융위기의 어두운 터널을 지난 후 증시가 활력을 얻어 V자 반등했던 좋은 기억을 상기하며 24년의 청룡의 기운이 성공적인 재테크에 힘을 실어 주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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