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사고 투입 대원 안전 확보
“사고 시 구조보다 탈출 우선
인력·장비 부족 아쉬움 남아
올 구조 장비 추가될거라 기대”
10여분 후 탈출 높이는 2층에서 3층으로 높아졌고 탈출 도구는 소방호스로 바뀌었다. 이후 로프를 이용한 탈출도 이어졌다.
훈련을 시작한지 40여분이 지나서는 대원들이 지하실에서 불이 난 상황을 가장해 입구에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힌 후 진입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동료 대원을 구출해 바깥으로 나왔다. 얼핏 보기에 소방대원이나 다름없게 꾸며진 훈련용 마네킹이다.
이날 1시간가량 이어진 훈련은 소방관들이 현장 활동 중 매몰·고립될 경우 신속하게 구조하기 위해 대응 역량을 키우는 신속동료구조 훈련이다.
대구소방은 신속동료구조팀(RIT) 일원인 119특수구조대 대상으로 오는 29일까지 훈련을 시행 중이다.
신속동료구조팀은 지난해 처음 도입돼 지난달 31일 발생한 ‘문경 화재 사고’와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만주 대구119특수구조대장은 “실제 고립사고가 발생하면 구조보다 탈출이 우선이라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하공간 화재 진압 중 동료가 갇히면 대원들이 구하기 위해 들어가다 길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그러면 RIT가 라이트라인(lightline)과 소방호스를 들고 투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소방은 전 구조팀이 비상시 RIT 역할을 하며 평상시 관련 훈련은 119특수구조대가 집중 수행한다. 소방청이 지난해 2월 RIT 운영 표준안을 각 시·도본부에 전달했지만 지역마다 보유 인력과 장비가 달라 운영 편차가 따르는 실정이다.
조성운 대구119특수구조대 팀장은 “훈련을 하다 보면 장비나 인력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며 “올해는 구조 장비가 더 추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올해 주요 정책 추진 계획에 RIT의 효율적 편성·운영을 위한 구조 장비 기준 마련, 특화 훈련장 모델 개발 등 운영 체계화를 포함했다. 연구용역에 더해 현장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다.
진정희 119특수대응단장은 “RIT 전문 대응능력 향상으로 고립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조를 통해 소방대원과 시민안전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